
2012년 19대 총선 의왕-과천 선거구에서 당선된 당시 민주당 송호창 후보(오른쪽)가 부인 송민선씨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송민선 고용부 창조행정담당관
일각선 ‘로미오와 줄리엣’에 빗대
송 의원 “생각 달라도 서로 존중”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노동 5법의 국회 처리에 대해 정부와 대립하고 있다. 24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를 만나 노동 5법 처리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이 때문에 여권에선 송 의원과 송 담당관의 관계를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에 빗댄다. 로미오(송 의원)와 줄리엣(송 담당관)이 몬터규(새정치연합)와 캐풀렛(박근혜 정부) 두 가문의 갈등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료 신분인 송 과장의 난처함을 덜어주기 위해 송 의원이 노동개혁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탈당한 안철수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송 의원은 지난 9월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 내 ‘낡은 진보’를 비판하며 “새정치연합만의 국가 비전과 대안을 가지고 정부·여당과 싸워야 하는데 지금 우리 당은 그렇지 못하다. 예컨대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에 대해 반대만 있고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송 과장도 고용부 안에서는 가정사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남편이 노래하면 부인이 따라 부르는 부창부수(夫唱婦隨)의 부부 역할이 뒤집힌 ‘婦唱夫隨(부창부수)’ 상황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송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노동 문제에 대해 완전히 달리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각자 하는 일을 존중하면서 서로 토론하며 지낸다”며 “서로 맡은 일이 그렇게 됐을 뿐 대립 관계에 놓이는 일은 없다”고 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