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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기시다, 내주 서울서 만나 위안부 문제 협의한다

중앙일보 2015.12.25 02:20 종합 6면 지면보기
다음주 서울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24일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베, 최종 타결 도모하고 싶어해
기시다 외상에게 연내 방한 지시”
야치 안보국장 22일 한국 와서 협의

 이날 지지통신도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이 28일께 방한하는 방향으로 한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이 지난 22~23일 방한해 한국 측 당국자와 협의한 결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리게 됐다”고 했다. NHK도 속보를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외상을 만나 올해 안에 한국을 방문하라고 지시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의 최종 타결을 도모하고 싶은 생각에서 방한을 지시했으며 한국과 합의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11월 2일 한·일 정상회담 시 올해가 국교 정상화 50주년에 해당되는 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가능한 한 조기에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양측은 위안부 문제의 조기 타결을 위한 협의를 지속해왔는데 한·일 외교장관회담 개최 문제를 포함해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대로 관련 사항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내일(25일)쯤 알릴 사안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외상이 한국에 온다면 취임 후 세 번째다. 앞서 두 차례의 방한은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올 3월)와 한·일·중 정상회의(11월) 참석을 위한 것으로 한·일 외교장관회담만을 위한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 된다. 앞서 윤 장관은 한·일 국교 정상화 기념일을 계기로 일본을 방문한 지난 6월 기시다 외상을 만나 “연내 한국에 오길 희망한다”고 초청 의사를 밝혔다.

 외교가에선 한·일이 첫 정상회담 개최 등 어렵게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만큼 올해를 그냥 보내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던 가토 다쓰야(加藤達也·49)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데 이어(17일) 검찰도 항소를 포기했고(22일), 헌법재판소가 한·일 청구권 협정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 청구를 각하하는 등(23일) 양국 관계에 부담이 됐던 해묵은 이슈들이 최근 해결됐다.

 윤 장관은 지난 23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좀 더 기다려 주시면 저희가 나름의 결과를 보고드릴 시점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 한국은 일본 측의 법적 책임 인정과 진전된 사죄를 요구해 왔다. 일본 측은 법적 문제는 한·일 협정으로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을 유지 해 위안부 국장급 협의는 평행선을 달려 왔다.

 정부 관계자는 “양국 외교장관들이 만난다고 해도 일거에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지만 일본 측이 어느 정도의 성의를 보인다면 우리 쪽도 좀 더 움직일 여지가 생기는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은 양국 지도자의 정치적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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