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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 잘 하는 병원 어디…첫 병원 평가 공개

중앙일보 2015.12.24 12:03

40세 이상 국민 10명 중 1명이 앓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대한 병원 평가 결과가 공개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COPD 진료 적정성 평가 결과를 24일 오후 6시 공개한다고 밝혔다. COPD는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세포가 파괴돼 숨쉬기 힘들어지는 호흡기 질환으로 흡연이 주요 원인이다. 우리나라 40세 이상 인구의 13.5%가, 65세 이상 노인층에선 31.5%가 앓고 있다. 전 세계 사망원인 3위에 해당한다.
2013년 기준 COPD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는 인구 10만 명 당 212명으로 OECD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심평원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했다면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는 이처럼 COPD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을 만큼 중증으로 악화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만 40세 이상 COPD 외래환자를 진료한 전국 6691곳을 대상이 됐다.

평가기준은 진단과 질환의 조절 정도를 파악하는 폐기능 검사, 주 치료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 꾸준히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받고 있는지 등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표준치료를 시행 정도를 평가했다. 2013년 COPD 평가방안 연구ㆍ진료지침을 토대로 관련 학회 및 단체와의 논의를 통해 선정했다.

평가 결과 정기적인 폐기능검사 시행률과 주 치료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이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1회 이상 폐기능검사를 한 기관은 58.7%로 매우 낮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원, 인천, 경기, 울산, 광주, 제주는 전국 수준보다 높았고, 경북, 전남, 세종자치시의 경우는 특히 폐기능 검사 시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OPD는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있더라도 질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환자가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번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아 질환의 조기발견을 위해 폐기능검사가 필요하다. 또 진단 이후에도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검사를 하여 질환이 얼마나 심한지, 치료는 잘 되고 있는지 등 객관적인 측정을 통해 치료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COPD의 가장 중요한 치료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도 평가 결과 67.9%로 나타났다.

흡입기관지확장제는 기도를 확장시켜 호흡곤란 등 증상을 완화해주는 치료제로 먹는 약보다 증상 개선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 약제를 정확하게 흡입했을 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사용 초기에는 전문가의 교육을 통해 정확한 방법으로 사용하는지 확인받는 것이 중요하다.

COPD는 폐기능이 점차 저하되기 때문에 환자 상태를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여 치료방향을 결정하고 합병증 발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평원은 환자가 연간 3회 이상 병원 한 곳에서 꾸준히 진료받는 것을 의미하는 ‘지속방문 환자비율’은 85.46%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병원 평가 결과는 1~5등급으로 24일 오후 6시부터 심사평가원 홈페이지(http://www.hira.or.kr)에 공개된다. (※ 공개위치: 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 병원평가정보> 만성폐쇄성폐질환)

심평원 윤순희 평가2실장은 “앞으로도 COPD 평가를 지속 실시하는 한편, 질 개선이 필요한 의료기관에 대해 질 향상 지원과 더불어 국민 대상으로는 정기적인 폐기능 검사 시행 및 흡입기관지확장제의 사용을 위해 관련 학회와 적극 협력ㆍ홍보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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