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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 이름으로 1억기부, 마주 정영식씨

중앙일보 2015.12.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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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와 마주 정영식씨.


경주마 주인이 경주마 이름으로 장애아동을 위한 점자도서관 건립비 1억원을 기부했다.

경주마 인디밴드(5세)의 마주 정영식(55)씨는 “은퇴하는 애마 ‘인디밴드의 이름으로 1억원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돈은 2017년 개교 예정인 서울의 한빛유아학교 시각장애어린이 점자도서관 건립비에 쓰인다. 이 기부로 도서관 이름은 ‘인디밴드 점자도서관’으로 짓는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동한 인디밴드는 국내 최강의 국산마였다. 2012년 데뷔해 국산마 최초로 2013년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연거푸 석권하며 연도 대표마와 최우수 국산마에 선정됐다. 2013년 12월 부상을 입기 전까지 13차례 출전해 8번 우승했다. 2위는 한차례였다.

하지만 2013년 말 좌측 다리가 부러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수술과 줄기세포 치료, 휴양을 반복하며 부활을 꿈꿨으나 2014년 5월 마지막 경주에서 3위에 그쳤다. 이후 치료를 반복해 왔으나 재기에 실패했다.

2004년부터 마주로 활동 중인 정씨는 경주마 이름으로 기부를 실천해왔다. 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온 당대불패·인디밴드·록밴드 등의 주인인 그는 2010년 이후 지금까지 6억원의 상금을 사회에 기부했다. 정씨는 “앞으로도 자식 같은 경주마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내겠다”며 “동물기부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디밴드는 26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은퇴한다. 이어 제주 이시돌목장으로 떠나 당분간 휴식을 가진 뒤 내년부터 씨수말로 경주마 생산에 나선다.

부산=황선윤 기자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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