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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호도르코프스키에게 러시아 국제수배령

중앙일보 2015.12.24 11:1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10년을 복역했던 전 석유재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52)에 대한 국제수배령이 발부됐다.

블라드미르 마르킨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은 23일 "호도르코프스키가 국제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며 "누군가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가 숨어있든 러시아에 있든 남극에 있든 중요하지 않다. 우리로선 정의 실현을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야한다"고 말했다.

연방수사위는 앞선 11일 호도르코프스키를 1990년대 말 발생한 2건의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기소했었다. 부하들에게 자신의 회사인 유코스에 세금을 매긴 네프테유간스크 시장 등을 살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혐의다.

주로 스위스에서 거주하는 호도르코프스키는 "(러시아 당국이) 미쳤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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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지난 2013년 CNN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포와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CNN 방송 캡처]


한때 러시아 최대 석유재벌이던 호도르코프스키는 2003년 탈세 및 횡령 등의 혐의로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고 10년을 복역했다. 서구에선 그가 야권에 정치자금을 대고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혀 푸틴의 '괘씸죄'에 걸렸다고 본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2013년 12월 석방됐다. 당시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공개적으로 비판 발언 빈도를 높이고 있다. 2018년 대선 출마 의사도 밝혔다. 러시아 내에서 반부패·민주화 시민운동도 주도한다. 그는 이날도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0년 내로 체제가 바뀔 것을 확신하며 그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나를 위협으로 여기는 게 명백해졌다"며 "영국 망명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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