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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1억 기부’ 비밀을 찾아서

온라인 중앙일보 2015.12.24 10:14
 
‘10년 농사로 모은 돈’, ‘경비원 월급을 모은 적금’
땀 흘려 번 거액의 돈을 이웃을 위해 선뜻 내놓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1억이 넘는 빚이 있으면서도 1억을 기부하는 사람도 있다.
재벌도 자산가도 아닌 우리 주변의 평범한 소시민이 거액을 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픔을 이겨내고 숨은 곳에서 소중한 기부를 실천하는 이들의 감동적인 사연과 고액 기부자 75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밝혀낸 기부의 법칙이 공개된다.
 
특별한 ‘기부의 공식 ’ 비밀은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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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대리점을 하고 있는 김형남씨(45세)

우유 대리점을 하고 있는 김형남씨(45세)는 2014년 11월 1억 원 기부를 약정하고, 그 약속을 계속 지켜가고 있다. 갚아야 할 빚이 남아 있다는 김씨가 쪽잠을 자며 힘들게 번 돈을 선뜻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김씨는 2009년 쌍용자동차 노조의 77일 파업에 참가했던 해고 노동자 출신이다. 가장 고단했던 그 때를 지금도 기억하는 김씨는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위한 삶을 선택했다. 2009년 당시 아들이 먹고 싶다던 5천원 짜리 피자를 사줄 수 없어 눈물을 삼켜야 했던 김형남씨.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나눠주는 기부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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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박영준씨(64세)

부산의 박영준씨(64세)는 매일 아침 아내의 무덤을 찾아 아내가 생전에 좋아하던 따뜻한 커피를 올려놓고, 즐겨듣던 색소폰 음악을 연주해준다. 3년전 암으로 사망한 아내에 대한 절절한 그림움과 더 잘 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그를 기부의 길로 이끌었다.
‘차마 쓸 수 없어’ 아내의 사망 보험금으로 시작한 기부. 봉사의 기쁨은 아내가 남긴 마지막 선물이라고 말한다. 아내와 어머니의 죽음 후에 웃음을 잃었다던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예전의 해맑은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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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농사로 모은 2억을 기부한 제주 농부 김춘보씨(67세)

귤 농사로 모은 2억을 기부한 제주 농부 김춘보씨(67세)
가족 외식 한번 해본 적 없다는 그는 2014년 2억 원을 기부했고, 나눔을 더 실천하기 위해 자녀들에게도 기부를 권유하고 있다. ‘함께 평화롭게’ 사는 게 꿈이라는 김씨는 돌도 되기 전 4.3사건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잃어야 했다. 그 끔찍한 상실의 아픔을 세상의 온기를 더해주는 기부활동으로 이겨낸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기부의 법칙
기부자의 인생 스토리를 분석한 결과,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불우한 성장기를 보냈거나 사업 실패나 질병, 전쟁과 같은 큰 트라우마를 겪었지만, 금욕과 절제, 성실한 삶의 자세로 이를 극복했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공감과 동정, 연민을 잃지 않고, 고액 기부라는 행위로 이어간 것이다.
고통을 극복하고 나눔의 '진주'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12월 25일 밤 9시 40분,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한국형 고액 기부자들의 비밀을 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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