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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송치된 예린이 친부 "죄송하다"

중앙일보 2015.12.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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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하면서) 딸에게 미안하진 않았습니까?."

"… 죄송합니다."

초등생 딸을 학대해 경찰에 구속된 아버지 A씨(32)는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24일 오전 8시30분쯤 인천 남동경찰서. A씨는 수사관들과 함께 유치장에서 밖으로 나와 검찰로 송치됐다. 동거녀(35)와 동거녀의 친구(36·여)도 함께 송치됐다. 남색 후드 점퍼에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A씨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5차례 반복했다.

"딸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없느냐" "딸이 폐쇄회로 TV(CCTV)에서 과자먹는 모습을 봤느냐" 등의 질문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이어 카키색 점퍼 차림으로 나온 동거녀는 아무 말도 없었다. 검은색 점퍼를 입은 동거녀의 친구도 "아이를 학대하는 것을 보면서 말릴 생각은 안 했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남겼다. 이들은 대기하고 있던 경찰 차량을 타고 인천지검으로 떠났다.

A씨 등은 인천으로 이사를 온 2013년 7월부터 최근까지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딸 예린이(가명·11)를 감금한 채 굶기고 상습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적용된 죄명은 아동학대법상 상습 상해·감금·학대치상과 아동복지법상 교육적 방임 등 4가지다. 처음엔 "훈육이었다"고 변명하던 이들은 경찰 조사가 끝날 무렵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예린이는 지난 12일 집 근처 수퍼마켓에서 빵을 훔치다 경찰에 인계됐다. 당시 키 120㎝, 몸무게 16㎏으로 몸무게는 겨우 4~5세 평균 정도였고, 키는 7~8세 수준이었다. 손과 발이 노끈으로 묶인 채 세탁실에 갇혀있다 배가 고파서 2층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탈출했다.
그러나 A씨 등이 예린이는 굶기고 폭행하면서도 키우던 강아지는 살이 포동포동하게 찌고 털에서 윤기가 날 정도로 예뻐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들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인천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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