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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최대 단일사업장 현대차 노사, 임단협 극적 합의했다

중앙일보 2015.12.24 09:16
국내 최대의 단일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사가 24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조합원 기준(약 4만5000명)으로 국내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 노사 양측이 '글로벌 경기 불황' 등에 대비해 큰 갈등 없이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3일 울산 공장의 아반떼룸에서 제 32차 본교섭을 시작한 뒤 자정을 넘긴 마라톤 교섭 끝에 2015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노사는 지난 6월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9월 22일까지 총 28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양측은 노조의 집행부 선거 이전에 타결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새롭게 당선된 박유기 노조 집행부와 사측이 지난 15일 협상을 재개해 미타결 쟁점을 중심으로 집중교섭을 벌였다.

이번 잠정 합의안 타결의 배경에는 노사가 연내 타결에 실패했을 경우, 파업으로 협력사는 물론 국가 경제에도 엄청난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있다는 위기감과 이런 파국만은 막자는 노사간 의지가 있었다. 이런 공감대가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가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 예측 불가능한 내년 경제 상황도 신속한 합의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잠정합의에 따라 물가상승률ㆍ내년 경기상황 등 주변 여건을 감안해 기본급은 8만5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또 성과 격려금은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경영실적을 고려해 성과급 300%+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고급차 런칭 격려금 50%+100만원, 품질격려금 50%+100만원, 별도합의 주식 20주, 소상인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 상품권도 인당 20만원씩 지급키로 했다.

하지만 현대차 사측은 노조의 해외ㆍ국내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해고자 복직,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 인사 경영권 관련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원칙을 분명히 했다.

극적으로 임단협이 타결됐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우선 현대차 노사는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신(新) 임금체계' 도입에 대해 회사의 중장기적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의제인 만큼 내년 단체교섭시까지 지속 논의한 뒤 구체적 시행방안을 마련해 적용하기로 했다. 올해 임단협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였던 '임금피크제' 역시 현재 만 58세를 정점으로 59세 때 임금 동결과 60세 때 전년 대비 임금 10% 감소 형태로 운영 중인 제도에 대해 내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다루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28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조합원들의 찬반 여부를 묻기로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도 이날 임협 개시 6개월여 만에 ‘2015년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 내용은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3000원 인상), 격려금 100%+150만원, 자격수당 인상 등 임금체계 개선, 성과금 지급 기준 개선, 사내근로복지기금 20억원 출연 등이다. 격려금과 성과금 중 100%씩은 자사주를 지급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25일 첫 교섭에 나선 뒤 총 43차례의 협상을 통해 이같은 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대외환경이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도 흑자달성을 이뤄내려면 연내에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8일 잠정 합의안을 조합원 총회에 부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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