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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힐러리 향해 “오바마에게 X됐다”

중앙일보 2015.12.24 02:46 종합 14면 지면보기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해 성적 비속어를 동원한 막말을 했다.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2008년 민주당 경선 당시 클린턴 후보가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배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클린턴이 이기는 판이었는데, 오바마에 의해 X됐다(got schlonged)”고 말했다. ‘슐롱(schlong)’이란 단어는 남성의 생식기를 뜻하는 비속어다.

비속어로 클린턴 깎아내려

 UPI 통신은 “트럼프가 클린턴의 벨트 아래를 쳤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코미디언들이나 남자 대학생들이 동아리에서 쓰는 비속어를 주로 사용한다”고 꼬집었다.

 파문이 커지자 트럼프는 22일 트위터에 “‘슐롱’은 저속한 말이 아니라 ‘참패하다’란 뜻이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의 진행자 닐 코난도 1984년 먼데일-페라로 대통령·부통령 후보에게 그 표현을 썼다”고 반박했다.

 트럼프의 독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피해갈 수 없다. 트럼프는 같은 날 유세도중 “오바마 대통령은 부임 이후 250여 차례의 골프 라운드를 했다. 적어도 올해는 타이거 우즈보다 많이 라운드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월 부임 이후 지난 8월까지 7년동안 약 250라운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올해 우즈보다 많은 라운드를 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일 수도 있다. 올해 두 차례 허리 수술을 받을 우즈는 슬럼프까지 겹쳐 34개 라운드만 소화했다. 과거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최고사령관(Commander in Chief)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다며 그를 ‘골프 사령관(Golfer in Chief)’이라 비꼬기도 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서울=성호준 기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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