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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수선화·벚꽃 활짝, 미국은 초여름 ‘반팔 크리스마스’

중앙일보 2015.12.24 02:37 종합 2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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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택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휘황찬란하게 꾸며졌다. 헬로키티·스누피·눈사람 모양의 조명이 주택 화단을 밝히고 있다. [AP·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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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을 맞이한 영국 런던의 올림픽공원에 봄 꽃인 수선화가 활짝 피었다. [AP·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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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예수가 탄생한 이스라엘 나사렛 마을에서 성탄절을 기념해 예수의 탄생을 재연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AP·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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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北京)의 음식배달원들이 23일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다. [AP·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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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여성 관광객이 반팔 상의 차림으로 크렘린궁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맘때면 강추위가 몰아치던 모스크바는 이날 예년보다 12도가량 높은 영상 5도를 기록했다. [AP·신화=뉴시스]

올해는 전 세계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엘니뇨 현상이 가져온 이상고온 때문이다. 페루·칠레 연안 해수 온도가 주변보다 2~10도 높아지는 엘니뇨는 지구촌 대기 순환에 영향을 줘 전 세계에 이상기후를 야기한다.

엘니뇨 탓 세계 곳곳 이상 기후
뉴욕은 266일째 영상 기온 기록
한국선 눈 대신 보름달 볼 듯


 영국 런던 올림픽공원에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 앞 화단에는 봄꽃인 노란 수선화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영국 런던은 22일(현지시간) 수은주가 16도까지 올라갔다. 독일 드레스덴에서는 벚꽃이 활짝 피어 ‘핑크빛 크리스마스’를 맞게 됐다. 매서운 겨울이 떠오르는 북유럽의 핀란드·스웨덴·에스토니아도 10도 이상으로 포근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겨울왕국’ 러시아도 체면을 구기고 있다. 이맘때면 강추위로 코끝이 찡할 정도였지만 요즘은 날씨가 온화한 편이다. 이날 모스크바는 영상 5도였다. 러시아 기상청 예보관은 “겨울 평균 기온인 영하 6.5도보다 12도가량 높은 기온”이라고 말했다. 이상고온 때문에 모스크바 붉은광장의 아이스링크장을 비롯해 1200여 곳이 개장하지 못했다.

 미국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초여름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동북부 보스턴이 16도, 뉴욕은 17도, 필라델피아는 18도를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수도 워싱턴DC는 21도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이상고온은 진기록을 양산하고 있다. 폭설로 유명한 뉴욕주 버펄로에선 지난 18일 첫눈이 왔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늦게 내린 첫눈이었다. 그나마 0.3㎝였다. 뉴욕시는 266일째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1869년 이래 가장 따뜻한 날씨다.

 한국은 24~25일 흐리고 쌀쌀해 ‘그레이 크리스마스’가 될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크리스마스 밤에 눈 대신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마스에 보름달이 뜨는 건 1977년 이후 38년 만이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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