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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 배워 상담, 독거 노인에 안부전화 … 은행들 따스한 겨울

중앙일보 2015.12.24 01:03 경제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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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내 우리은행 환전소 직원이 수화로 고객과 환전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우리은행]

#대전에 사는 60대 김모(여)씨는 지난주 미국 여행을 떠나는 길에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 있는 우리은행 환전소를 방문했다. 김씨가 공항에서 환전을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지인으로부터 우리은행 환전소에서 수화로 환전할 수 있단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인터넷뱅킹 등으로도 가능한 다른 은행 업무와는 달리 환전은 영업점에서 직접 외화를 찾아야 한다. 환전을 할 때 말이 통하지 않아 불편함을 겪었던 김 씨는 이번엔 창구 직원과 수화로 대화하면서 쉽게 환전을 할 수 있었다. 직원에게 수화로 “최대 90%까지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

KEB하나, 커피·도넛 판매금 기부
KB, 한 달 1회 이상 쌀·연탄 나눔

 금융권의 나눔 문화가 바뀌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기부금을 내는 획일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영업점이나 부서 단위로 이색적인 나눔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우리은행 공항금융센터(인천·김포국제공항)다. 이 곳에선 수화 전문강사를 초빙해 전 직원에게 수화를 교육했다. 장애우나 다문화 가정, 소년소녀가장, 80세 이상 어르신에겐 환전수수료를 최대 90% 할인한다.

 우리은행 최현구 공항금융센터장은 “사회에 공헌하고 공익에 기여하는 문화를 가진 기업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스마트고객센터 상담사가 독거 어르신에게 안부전화를 드린다. 상담사 51명이 1인당 매주 2회씩 4명의 어르신을 챙긴다. KEB하나은행은 본부나 지점에 따라 봉사 테마를 자율적으로 정한다. 방한복과 온수매트를 전달하거나 소외계층에게 이불을 전달하고, 출근길에 커피와 도넛을 팔아 판매대금을 기부하기도 한다. KB국민은행 영동지역본부에선 38명이 자발적으로 만든 ‘엔젤하트봉사단’이 한 달에 1회 이상씩 쌀 나눔, 연탄 배달 등의 봉사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BC카드는 길거리 음악인 버스킹 문화를 후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은 ‘신뢰’가 생명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나눔 문화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감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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