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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조기선대위 제안

중앙일보 2015.12.24 00:36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3일 '탈당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엊그제까지 개혁의 대상이 개혁의 주체인양 변신한 것을 호남민심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 공식발언이었다. 안철수 의원측에 합류한 김동철ㆍ유성엽ㆍ황주홍ㆍ임내현 의원 등을 사실상 ‘호남 물갈이대상’이라고 규정해버렸다.

그리고는 “호남정치의 개혁을 위해 참신하고 유능한 분들을 대안으로 내놓겠다. 어느 쪽이 혁신이고 개혁인지 당당히 선택받겠다”고 했다.

문 대표 측근은 “호남 현역 의원에 대한 교체요구가 80%가 넘는 상황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조기에 전환하겠다고도 선언했다. 그는 “제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대표직이 아닌 혁신과 통합"이라며 "통합만 이뤄진다면 뭐든지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런뒤 “혁신과 단합의 기조로 선대위를 조기 출범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에 공감한다. 당내 공론을 모아달라”고 했다.

문 대표는 “총선은 시간이 지날수록 여야 1대1 구도가 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독재를 막고 불평등과 불공정을 타파하자는 시대정신에 공감하는 정치세력은 누구라도 힘을 모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와관련, 86그룹 핵심인 우상호 의원이 22일 문 대표를 만나 조기선대위 구성에 관해 논의했다. 우 의원은 "내가 '선대위에 참여는 하실거냐'고 물었더니 문 대표가 '내려놓는다고 하면서 선대위에 들어가면 그게 무슨 전권을 위임한 거냐.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혁신선대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 의원은 "선대위가 인재 영입을 도와달라거나 야권 통합을 도와달라면 당연히 문 대표가 대표로서 역할을 수행해야한다"며 "문 대표는 본인이 설득하고 다니면 진정성을 의심 받으니 당내 여러모임에서 논의해보라는 거고, 의견이 모아지면 수용한다고 선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했다.

문 대표의 조기선대위 제안이 나온 직후 문희상·박병석 의원 등 당내 중진 의원들과 우상호ㆍ조정식 의원 등 12명의 수도권 의원들은 각각 성명서를 내고 조기 선대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핵심은 문 대표가 일상적 당무만을 하며, 선대위에 공천권과 인사권을 이양하는 내용이다.당 대표를 사퇴하는 건 아니지만 총선과 관련된 모든 권한을 내려놓으라는 뜻이다.
그러나 주류측 한 의원은 “선대위 구성 뒤 더 이상의 대표 흔들기가 없을 거라는 담보가 필요하다”며 “문 대표가 선대위에서 빠지는 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선대위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피한채 “통합을 위한 선대위를 만들어야 한다. 합의만 된다면 1월 초순이라도 선대위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내주중 당명을 바꾸기로 했다.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공모를 통해 3000개의 당명 후보중 5개를 추렸다"고 소개했다. 모두 ‘민주’라는 표현이 들어갔다고 한다.

강태화ㆍ이지상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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