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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 ‘연인 선물’ 관심 줄고, ‘조카 선물’ 관심 늘어

중앙일보 2015.12.23 00:10 강남통신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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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로 본 크리스마스 선물

연인 선물 언급 줄고 가족·친지 선물은 늘어
“연애 포기한 삼포 세대 증가한 탓”
디저트·캔들 등 ‘스몰 럭셔리’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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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연애·결혼·출산 포기)세대’ 증가가 올해 크리스마스·연말 선물의 주인공마저 변화시켜 놓을까.

  빅데이터 분석업체 타파크로스가 지난 2년간(2014, 2015년 11월 1일~12월 14일) 크리스마스·연말 선물과 관련해 블로그·카페와 인터넷 커뮤니티,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SNS 등에 오른 글 127만6415건을 분석했다.

  이 결과 ‘연인’을 위한 선물과 관련된 글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대신 ‘가족’이나 ‘친구’를 위한 선물 관련 글은 늘었다.

  김은미 타파크로스 선임연구원은 “연애를 포기한 삼포세대가 증가하고 가볍게 만나는 ‘썸’ 문화가 생겨나면서 커플을 중시하던 크리스마스·연말 문화가 변화했다고 보인다”며 “대신 가족을 중시하는 모습은 더 늘었다”고 말했다.

  선물을 사는 곳도 달라졌다. 지난해는 백화점에서 사려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올해는 1위 자리를 ‘온라인 쇼핑(모바일 포함)’에 내줬다.

  직장인 박웅배(30)씨도 아내의 크리스마스 선물인 털부츠를 온라인몰에서 구입했다. 박씨는 “백화점을 찾았다가 인터넷에서 똑같은 모델이 3만원이나 더 싼 걸 알게 됐다”며 “굳이 백화점 구매를 고집할 필요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모바일 쇼핑을 포함해 다양한 쇼핑 채널이 생겨나고 있다”며 “같은 제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발품을 팔지 않고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을 하는 합리적 소비자의 증가 추세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가족’ ‘친구·지인’ ‘어린이·아동’ ‘연인(커플)’과 관련된 선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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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관련된 선물에는 ‘비타민’ ‘현금’이 눈에 띄었다. 친구·지인 연관어에는 상품권·캡슐커피 등이 있었다. 어린이·아동에는 ‘뽀통령’이라고 불리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의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가족·친구와 관련된 단어로는 장난감·향수·케이크·캔들·꽃·여행·화장품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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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품목에 해당하는 선물들이다. 크리스마스·연말 선물로 언급된 것들을 종류별로 나눠보면 올해 식음료(24.8%)가 가장 많이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패션잡화(20.8%)였다. 장식·소품(17.5%)과 뷰티용품(12.8%)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 26.1%를 차지하며 1위였던 장난감·키덜트 용품은 올해는 9.6%로 대폭 줄었다.

  김 연구원은 “식음료 중에서는 쿠키·케이크 같은 디저트 상품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장식·소품에서는 캔들, 뷰티용품에서는 향수·립스틱의 언급이 많았다”며 “패션에서도 머플러·모자·목걸이 같은 잡화 언급은 많은 반면 의류 언급은 매우 적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불황 여파로 작지만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작은 사치 품목 위주의 선물에 관심이 많다”고 분석했다.

  직장인 김모씨는 “올해 아내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로 케이크와 함께 목걸이를 사갈 생각”이라며 “경제도 어렵다 보니 비싼 선물은 생각지 않는다. 선물 보다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비교적 저렴한 ‘작은’ 사치 선물이 추세라 해도 외관의 아름다움은 버릴 수 없다. 그렇다 보니 디자인을 강조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연관어 검색을 봐도 지난해 연관어 빈도수 38위였던 ‘디자인’이 올해 7위로 껑충 뛰었다. 33위였던 ‘포장’도 10위를 차지했다. ‘한정판’도 159계단 올라간 42위에 올랐다. 특히 한정판은 뷰티용품에 집중돼 있었다. 한정판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다. 디자인과 희소성이 올해 크리스마스·연말 선물의 주요 트렌드로 분석됐다.

 선물 시장에 새로운 주 소비층이 나타났다. 바로 조카를 둔 미혼 남녀다. 지난 2년(2013년 12월~2015년 11월)을 살펴보니 최근 1년(2014년 12월~2015년 11월)간 ‘조카 선물’을 언급한 글이 그 이전 1년(2013년 12월~2014년 11월) 보다 31% 가량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결혼을 미루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조카 사랑에 빠진 미혼 남녀가 선물시장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했다”며 “여전히 장난감의 비중이 높지만 스마트폰 같은 IT상품이나 키즈카·유모차·자전거 같은 고가품 구입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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