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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대학리포트] 경제학·이공계 강한 800년 역사의 영국 2대 명문 케임브리지대

중앙일보 2015.12.23 00:10 강남통신 1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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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대 킹스칼리지 식당 전경. 킹스칼리지는 1441년 당시 영국의 왕이었던 헨리 6세가 세웠다. 케임브리지대 학생들은 전공 강의 외에 수퍼비전과 숙식 등을 각자 소속된 칼리지에서한다. [학교 홈페이지]


江南通新이 ‘해외 대학 리포트’를 연재합니다. 대원외고·경기외고·청심국제고·한영외고·외대부고·민사고 등 국제반을 운영하는 6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진학한 해외 대학 상위 30곳 가운데 국제반 교사가 추천한 주목할 만한 대학을 소개합니다. 이를 위해 2012~2014년 6개 학교의 해외 대학 진학 실적을 제공받아 합산했습니다. 여덟 번째로 소개할 곳은 영국 케임브리지대입니다.


영국 런던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케임브리지대는 지역 전체가 대학 캠퍼스다. 1209년에 설립된 이 학교는 영국 옥스퍼드대 다음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졌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선정한 ‘올해의 좋은 대학 순위’에서도 3년 연속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2015년 3위, 2014년 2위, 2013년 3위였다. 경쟁 관계인 옥스퍼드대가 인문사회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면 케임브리지대는 경제학과 이공계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으로도 유명하다. 케임브리지대 출신 노벨상 수상자는 2015년 현재 92명이다.
 

케임브리지대(University of Cambridge)

지역: 영국 케임브리지(런던에서 북동쪽 90km 거리)
구분: 공립종합대
설립연도: 1209년
학제: 3년(학사), 4년(석사)
학기 구분: 3학기제(1학기 10~12월 중순, 2학기 1월 중순~3월 말, 3학기 4월 말~6월 말)
학생 수: 2014년 기준 1만8271명(학부: 1만1820명, 대학원: 6451명)
영국 학생 비율: 60%(국제 학생 비율: 40%)
교수 1인당 학생수: 7.3명
개설학부 및 학과: 사회과학대(경제학·정치학·법학), 인문대(영문학·역사학·철학), 자연과학대(화학·수학·물리학·생명과학), 공과대학(생명공학·화학공학·토목환경공학·전기전자공학·재료공학·기계공학 등), 의대
기숙사 수: 트리니티칼리지, 처칠칼리지, 킹스칼리지 등 31개 운영
학비(학부): 외국 학생은 연 1만4000~3만5000파운드(약 2500만~6300만원), EU학생은 연 9000파운드(약 1600만원)
기숙사비: 월 380~600파운드(약 70만~107만원)
홈페이지: www.cam.ac.uk
주소: The Old Schools, Trinity Ln, Cambridge CB2 1TN, UK
전화번호: +44 1223 337733



교수 1명이 학생 1~5명 대상 ‘수퍼비전’
격주 1회 개별 과외 통해 심화 학습
정답보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 중시


전공별 아닌 기숙사별로 대학 생활
해리포터 속 ‘호그와트’처럼 개성 뚜렷
기숙사 ‘포멀 디너’는 사교의 장 역할


과거 옥스퍼드 학자들이 케임브리지로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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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학생에게 수퍼비전을 실시 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80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의 유일한 대학이었던 옥스퍼드대에서 학생과 시민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면서 일부 학자들이 케임브리지로 이주해 학생을 가르친 게 이 학교의 시작이다. 중세시대 대학은 성직자 양성을 위해 보통 일대일로 신학수업을 진행했는데, 이게 오늘날 케임브리지대 커리큘럼의 핵심인 ‘수퍼비전’(supervision)으로 발전했다.

 수퍼비전은 교수와 학생간의 일대일 과외라고 이해하면 된다. 학생들은 보통 오전에 강의실에 모여 학과별·과목별로 강의를 들은 후 오후 시간에 담당 교수를 찾아 과외수업을 받는다. 과목당 2주에 한 번씩이다. 교수 한 사람이 담당하는 학생 수는 적을 때는 한 명, 많아도 다섯 명을 넘기지는 않는다. 철저하게 학생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인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정치학과 3학년 이광호씨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들이 보통 소수정예 수업이나 교수와 자유로운 토론을 즐기는 걸 강조하는데, 케임브리지대에서는 모든 수업이 이런 식으로 이뤄진다”며 “어떤 과목도 대충 알고 넘어가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수퍼비전을 통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파악하고, 심화학습을 이어간다. 예컨대 경제학과 학생이 경제사 강의에서 ‘미국의 대공황’에 대해 배웠다면 이를 전후로 수퍼비전에서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데, 단순히 복습하는 차원이 아니라 훨씬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익힌다. 경제학과 2학년 엄의용씨는 “강의는 주제별로 대략적인 내용을 요약해 짚고 넘어가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진짜 공부는 대부분 수퍼비전을 통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수업방식은 학과와 교수의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학생이 수업준비를 철저히 해야만 질 높은 수업이 이뤄진다는 사실이다. 100명을 모아놓고 주입식으로 가르칠 때는 학생이 교수가 설명하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도 큰 문제가 없지만, 일대일 과외에서 한 시간 동안 꿀 먹은 벙어리로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학생들이 수퍼비전 수업 준비에 열중하는데, 이 과정도 만만치 않다. 문제를 풀어가는 게 과제인 수학과나 공대의 경우 적으면 5~6시간, 많으면 12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경제학과를 포함한 인문사회계열은 보통 수업 전에 에세이를 작성해 내는데, 한 과목당 읽어야 할 책이 3~4권이 넘고 분량은 A4 용지 6장에 달한다. 과제를 제출하면 수퍼바이저를 맡은 담당 교수는 채점이나 첨삭을 통해 학생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6월에 치를 시험에 대비해 적절한 조언을 해준다. ‘시험이었으면 60~70점을 받았을 거다’ ‘A부분을 B로 고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식이다. 이를 통해 학부과정에서도 대학원 석·박사 수준의 깊이 있는 학습이 이뤄진다. 엄씨는 “이를 통해 스스로 잘못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 전원 칼리지로 불리는 기숙사 거주

수퍼비전은 각 칼리지 별로 소속 교수와 진행한다. 칼리지는 독특한 기숙사 제도로 미국이나 한국에서 사용하는 ‘단과대학’의 의미와는 다르다. 학부 학생들은 100% 칼리지에 소속돼 기숙사 생활을 한다. 교수와 학생이 각자 소속된 칼리지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일종의 커뮤니티라고 볼 수 있다.

 학교생활도 칼리지가 중심이다. 전공 중심으로 모든 게 이뤄지는 일반 대학과는 다르다. 공과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승지씨는 “영화 ‘해리포터’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르다”며 “호그와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그리핀도르·슬리데린이라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학생 A와 B가 똑같이 수학을 전공해도 A는 트리니티 칼리지, B는 처칠 칼리지에 소속돼 있으면 공식적으로 두 사람은 강의만 함께 듣는다. 같은 과목 수업을 들어도 각자 다른 교수에게 수퍼비전을 받고, 각각 자신이 속한 칼리지에 제공하는 숙소와 식당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는다. 칼리지는 지역 내에 각각 흩어져 있으며 도서관, 바(bar) 등 학생들의 생활에 필요한 모든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제학과 2학년 박지훈씨는 “칼리지제도를 통해 수학과·건축학과·물리학과 등 다른 학과 사람들을 쉽게 사귈 수 있다”며 “다양한 사람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고 시야도 넓어지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입시를 담당하는 것도 칼리지다. 신입생을 선발하는 권한을 가진 건 대학이 아니라 각 칼리지다. 영국의 대학입학과정인 A레벨이나 국제공통대학입학자격시험(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점수로 케임브리지대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학과와 함께 칼리지를 선택한 후, 각 칼리지 별로 면접시험을 치른다.

 칼리지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각각 다른 역사와 규모·문화 등을 갖는다. 퀸즈칼리지는 사립학교 출신이 많고, 처칠칼리지는 이공계 학생들이 많다. 또 세인트존스칼리지는 럭비를 잘하기로 유명하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칼리지에 소속된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더 좋은 복지혜택을 받는 게 가능하다. 트리니티칼리지에 소속된 수학과 3학년 손우현씨는 “수학과에 다니는 학생 2명이 시험에서 똑같이 1등급(퍼스트)을 받아도 어떤 칼리지에 소속돼 있느냐에 따라 장학금 액수나 혜택 등이 달라질 수 있다”며 “매년 시험이 끝나면 어떤 칼리지가 가장 좋은 성적을 받았는지 비교하는 등 칼리지끼리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규모가 크고, 재정적으로 안정돼 있는 곳은 트리니티 칼리지다. 수학과 학생들이 많이 입학한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도 이곳 출신이다.

정통 학문 강조 … 전공 중 응용학문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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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칼리지 도서관 모습

케임브리지대는 정통 학문을 강조한다. 전공 중에 경영학·신문방송학 같은 응용학문이 없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학교에서 수업을 할 때도 학생이 연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돕는다. 이광호씨는 “자신이 선택한 전공에 열정을 갖고 깊이 있게 학문을 연구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최적의 공부 환경”이라고 말했다.

 답을 맞히는 것보다 답을 찾는 과정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입학시험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5월 영화배우 김지석의 형 김반석씨가 케임브리지대 수학과 입학시험에서 1등을 하고도 불합격한 사실이 화제가 됐는데, 케임브리지대가 원하는 인재상을 보여주는 예다. 엄의용씨는 “주어진 문제의 정답을 잘 맞히는 건 의미가 없다”며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어떤 사고와 논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답이 틀렸어도 ‘이런 방법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자신만의 새로운 논리를 펼 수 있으면 좋은 평가를 받는다.

 또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깊게 공부할 수 있게 유도한다. 수학시험에서 시행하는 알파제도가 좋은 예다. 보통 1년에 한 번 치르는 시험에서 과목 당 30~40개 문제를 출제하는데, 그 중에서 4~5개 문제만 제대로 풀어도 1등급을 받는 게 가능하다. 한 문제당 20점 만점이라고 했을 때, 15점을 넘게 받으면 알파제도를 통해 15점을 추가로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문제를 대충 풀어서 한 문제당 10점씩 받으면 총점이 100점이지만, 5개 문제를 15점 이상 받을 수 있게 제대로 풀면 총점을 150점 받을 수 있다. 손씨는 “여러 가지 개념을 어설프게 아는 것보다 한 가지라도 확실하게 익히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케임브리지대가 지향하는 교육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시험은 1년에 한 번 마지막 학기인 3학기에 치러진다. 대부분 학생들은 3학기 내내 시험 준비를 하면서 보낸다. 공부할 내용도 많지만, 평가도 까다롭다. 1등급 비율은 각 과별로 조금씩 다른데, 인문사회대는 전체 10~20%, 수학과는 전체 30%정도다. 이승지씨는 “일반 대학에서 1년 동안 배울 내용을 한 학기에 끝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 해야 할 공부가 많다”며 “시험에 임박해서 벼락치기를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매회 이뤄지는 수퍼비전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따로 또 시간을 내 공부해야 보통 이상의 성적을 받는 게 가능하다.

 세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인 곳에서의 경쟁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이승지씨는 “대부분 학생들이 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 잘못 뽑혔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광호씨도 “처음에는 대부분 교수가 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입학하지만 일 년 정도 지나면 대부분 취업을 알아본다”며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타고난 천재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학교의 강점이기도 하다. 우수한 학생들과 겨루면서 스스로 자극을 받고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승지씨는 “1학년 때 시험을 치른 후 충격을 받아 2학년 때는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매년 6월 축제 ‘메이볼’엔 전 시내가 들썩

공부만 하는 건 아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는데, 대표적인 게 동아리다. 케임브리지대에는 300~400개의 동아리가 있는데, 조정·킥복싱·와인테스트 같은 취미 관련 동아리부터 금융학회·컨설팅학회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까지 다양하다. 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토론클럽 ‘유니온 소사이어티’도 있다.

 동아리나 자치회 활동을 즐기는 건 보통 1학기 때다. 각 동아리나 학회별로 학년 초에 리플렛을 통해 어떤 이벤트를 하는지 알려주는데, 이를 참고해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행사를 찾아가면 된다. 회사들의 취업설명회가 많이 이뤄지는 것도 이 시기다. 골드만삭스·JP모건·모건스탠리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이나 보스턴컨설팅그룹·매킨지 같은 컨설팅 회사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때를 활용해 기업 인사 담당자들과 친분을 쌓는 게 가능하다. 골드만삭스 인턴에 합격한 경제학과 2학년 박지훈씨는 “일주일에 많을 때는 4번씩 취업설명회를 찾아 다녔다”며 “금용 분야에서 동문들이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칼리지별로 주 3~5번 열리는 ‘포멀 디너’(Formal Dinner)는 또 다른 사교의 장이다. 여기 참여하려면 정장차림을 하고 칼리지별로 정해져 있는 가운을 입어야 한다.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식사모습처럼 긴 테이블에 초가 켜져 있고, 학생들은 격식을 갖춰 식사를 한다. 교수와 석·박사 과정의 연구원들은 단이 높은 곳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함께 식사를 한다. 에피타이저·메인요리·디저트 등 세 가지 코스요리가 나오는데, 보통 가격은 칼리지 소속 학생은 8파운드(1만4000원), 외부인은 13파운드(2만3000원) 정도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식사예절을 배우는 것은 물론, 같은 칼리지의 친구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다. 건축학과 2학년 강인지씨는 “보통 학년 초에 같은 과 친구들과 함께 여러 곳의 칼리지를 다니면서 식사를 한다”며 “다른 칼리지의 문화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시험이 끝난 후 매년 6월에 열리는 ‘메이볼’(Mayball)은 케임브리지 시내가 들썩일 정도로 거창하게 열리는 학교 축제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칼리지 별로 열리는 파티와 공연 등을 즐기며 시험 스트레스를 마음껏 푼다. 이승지씨는 “3학기 내내 공부만 파고들었던 사람들도 이날 하루쯤은 해방감을 맛 볼 수 있다”고 말했다.

[Q&A] 재학생이 말하는 케임브리지대 라이프

Q 입학하려면 뭘 준비해야 하나.

A 영국은 정해진 대입전형이 있는 건 아니다. 영국에서는 기본적으로 대학 입학 준비과정인 A-레벨(Advanced Level)을 준비한다. 케임브리지대에 합격하려면 5개 과목 중 최소한 3개 과목 이상에서 A*(A스타)를 받아야 한다. A스타는 90점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다. 케임브리지대는 IB(국제공통대학입학자격시험) 점수도 45점 만점에 평균이 44점이다. 국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학할 때는AP(Advanced Placement, 대학선이수제)점수와 면접만으로 합격하기도 한다. 케임브리지대는 서류 70%에 면접 30%정도로 옥스퍼드대보다 시험점수를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접은 각 칼리지 별로 치른다.

Q 기숙사 생활과 물가가 궁금하다.

A 기숙사는 모두 1인실이다. 좋은 방은 복층으로 돼 있고, 방 안에 거실·주방·화장실을 전부 갖추고 있다. 보통은 방에 침대·책상·책장·옷장 정도만 있고 화장실과 주방은 공용으로 사용한다. 시험에서 상위 10~30%에 들어 1등급(퍼스트)을 받으면 기숙사 방을 먼저 고를 수 있다. 식사는 각 칼라지마다 마련된 카페테리아에서 해결한다. 뷔페식으로 돼 있어 양껏 먹을 수 있다. 비용은 한 끼에 2~3파운드(약 3500~5300원) 정도다. 런던에 비해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런던에서는 식사 한 번 하려면 적어도 10파운드(약 1만8000원)를 예상해야 한다.

학맥지도

뉴턴·다윈·케인스·호킹 등 세계적 학자 
장하준·라종일·김동선도 이 대학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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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영화배우 틸다 스윈튼, 조완규 32대 교육부 장관, 라종일 전 주일대사, 조원일 전 외교통상부 외무관, 김동건 법무법인 바른 대표, 성낙송 수원지방법원장,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 김상우 15대 국회의원, 김동선 한국외국어대 초대 총장

케임브리지대는 역사가 긴 만큼 화려한 학맥을 자랑한다. 인문사회학보다는 이공계열에서 강세를 보이는 만큼 졸업생들도 그쪽 분야가 많다. 영국 왕실의 찰스 황태자가 수학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학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세계적 인물로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이 있다. 뉴턴이 케임브리지대를 다닐 땐 전공 구분이 없었다. 그가 머물렀던 트리니티칼리지 앞에는 사과나무가 한 그루 심어져 있다. 그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는데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진 사과나무의 후손이다. 그의 고향에 있던 나무를 옮겨 심어 놓았다.

 생물진화론을 정립해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등도 이 대학 출신이다. 찰스 다윈은 케임브리지대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중 식물학 교수와 친분을 맺어 생물학에 관심을 갖게 됐고, 스티븐 호킹은 학부는 옥스퍼드대를 졸업했지만 케임브리지대에서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케인스 이론’을 창시한 영국 경제학의 대표주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수학을 전공했다. 경제학과 2학년 엄의용씨는 “최고의 경제학자 중 한 사람의 후배가 돼 경제학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며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돕는 게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도자들도 많다. 영국의 초대 수상인 로버트 월풀과 올해 3월에 타계한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는 케임브리지대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라지브 간디 인도 총리는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하버드대를 설립한 존 하버드도 케임브리지대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문화·예술계 동문도 화려한다. 영국의 대표적인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와 조지 고든 바이런이 이 학교를 나왔고, 영화 ‘설국열차’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틸다 스윈튼과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이안 맥켈런, ‘토르’, ‘어벤저스’의 톰 히들스턴도 케임브리지대 출신이다.

 국내 인사로는 18대 서울대 총장과 32대 교육부 장관을 지낸 조완규 현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상임고문이 케임브리지대에서 객원 연구원을 지냈고, 주한일본대사와 우석대 총장을 지낸 라종일 현 한양대 국제학부 석좌교수가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한국외국어대 초대 총장을 지낸 김동선 현 광성학원 명예이사장도 이 학교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또 조원일 전 외교통상부 외무관이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법조계 인맥도 적지 않다. 서울고등법원 법원장을 지낸 김동건 현 법무법인 바른 명예 대표변호사가 법학과를 졸업했고, 성낙송 현 수원지방법원장이 대학원에서 국제법으로 학위를 받았다.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상우 전 의원은 대학원에서 국제학을 전공했다. 동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쥬피터익스프레스 추정훈 이사는 “전 세계에 걸쳐 넓게 뻗어있는 네트워크가 케임브리지대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장하준·장하석 교수는 케임브리지대 학맥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쓴 장하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생 장하석 교수는 케임브리지대 출신은 아니지만 현재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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