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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트럼프가 배후 조종" 뒤바뀐 미스 유니버스에 음모론

중앙일보 2015.12.22 11:42
“왕관을 강탈당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년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미스 콜롬비아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가 미스 유니버스로 호명됐다가 2분 만에 번복되는 해프닝 이후 콜롬비아인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대회 직후 트위터에는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의 미스 유니버스” “왕관을 조롱하지 말라” 등의 비난성 글이 쏟아졌다. 후안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민심이 심상치 않자 21일 라디오 방송에서 “콜롬비아인의 한 사람으로서 구티에레스가 여전히 미스 유니버스라고 생각한다”고 위로했을 정도다.

대회 사회자였던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가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를 “미스 콜롬비아”라고 발표했다가 곧 바로 “미스 필리핀”라고 정정한 촌극에 불과했지만 하룻밤 사이 콜롬비아에서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이 음모의 배후라는 설이 나온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소개했다.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가 중남미에서 미스 유니버스가 배출되지 못하도록 배후 조종했다는 게 골자다. 트럼프는 지난 6월 “미국으로 건너오는 멕시코 이민자가 온갖 범죄를 저지른다”고 막말을 해 중남미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USA투데이는 하비가 무대에서 내려와 “프롬프터에 콜롬비아라고 적혀 있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하비는 언론에 “전적으로 내 실수”라고 말하고 있다. 하비가 시청자의 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꾸민 일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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