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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조 규모 송산국제테마파크 6년 만에 재추진

중앙일보 2015.12.22 11:00
한국에서도 2020년이면 영화 쥐라기 공원에 나오는 공룡을 바로 옆에서 만져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 기차도 탈 수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경기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국제 테마파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니버설스튜디오스코리아(USK)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미국 영화제작사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테마파크 사업을 한국에서 추진해 오던 USKPH가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지난 2009년 송산그린시티에 테마파크를 건설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무산됐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부터 관련법을 개정하면서 테마파크 사업자 선정 기준을 완화하는 지원책을 펴자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강성귀 한국수자원공사 테마파크사업단장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2001년 일본에 테마파크를 지어 큰 수익을 올렸다”며 “교통 여건만 개선된다면 언제라도 들어올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2020년 완공되면 미국·일본·싱가포르·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들어서게 된다.

이번 컨소시엄의 투자 규모는 5조원으로, 중국 자본이 20% 가량 들어온 것이 특징이다. 컨소시엄에는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와 중국 국영 최대 여행사인 홍콩중국여행 유한공사(CTS)가 참여했다. 수자원공사 측은 “중국 공기업이 직접 투자자로 지분 참여를 해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옆에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겨냥한 한류테마센터도 지어진다. 한류스타 팬미팅과 케이팝 공연을 선보인다.

수자원공사는 국제테마파크가 개장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지금보다 140만 명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싱가포르도 2010년 유니버설 스튜디오 개장 직후 외국인 관광객이 194만 명 증가했다.

국제테마파크 사업 예정지는 경기도 화성시 신외동 일대로 부지 면적은 4.2㎢이다. 테마파크가 조성된다면 일본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0.54㎢)보다 큰 0.6㎢로 지어질 예정이다.
2020년 예상대로 개장하면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넓은 테마파크가 된다. 2023년에는 테마파크와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전철도 개통된다. 인천국제공항까지는 인천대교와 제3경인고속도로를 경유해 4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송산그린시티는 시화방조제 건설로 생긴 간척지 위에 세워진 도시다. 수자원공사가 70~80년대 전신인 산업기지개발공사 시절부터 관리해오던 토지다. 수자원공사는 토지 현물 출자방식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국책은행과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2조2000억원의 금융지원을 받아 3조원 규모의 1단계 개발을 추진한다. 1단계 개발이 완료되면 주변 토지에 아파트 3000가구를 지어 분양한 자금으로 2조원 규모의 2단계 개발에 나선다. 최계운 수자원공사 사장은 “막대한 파급효과를 지닌 사업이 성공하려면 정부와 기업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 테마파크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정헌 수원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2020년 중국 베이징에 또 다른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개장할 예정”이라며 “중국에 고속철도 등 인프라가 개선되면 한국에 테마파크를 즐기러 오는 외국인 관광객은 기대만큼 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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