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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특별전형’ 연·고대 4명 합격

중앙일보 2015.12.22 02:04 종합 10면 지면보기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겪은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88명 중 4명이 ‘단원고 특별전형’을 통해 연세대와 고려대에 최종 합격했다. 반면 서울대에 지원한 2명은 전형을 통과하지 못했다.

일부 인터넷·SNS서 특혜 논란
학교 측 “우수한 학생이라 합격”

 21일 고려대 입학처에 따르면 총 3명 정원인 단원고 특별전형에 3명이 각각 경영학과·경제학과·미디어학부에 지원해 최종 합격했다. 그러나 이들 중 미디어학부에 합격한 지원자는 지난 14일 등록 마감일까지 최종 등록을 하지 않아 입학이 자동취소됐다.

 연세대의 경우 총 2명 정원인 단원고 특별전형에 1명이 지원해 언론홍보영상학부 최종 합격 후 등록까지 마쳤다고 한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단원고 특별전형은 1단계 서류 평가(100%)에 이어 2단계 서류 점수를 70%로 환산한 뒤 면접 점수(30%)를 더해 최종 선발하는 방식이다.

 단원고 특별전형은 지난 1월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 공포되고 난 후 신설된 대학 입시 전형이다. 4·16 세월호특별법 제28조에 따르면 각 대학은 입학 정원의 1% 이내에서 정원 외 특별전형을 통해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다. 전국 215개 대학 중 86개 대학이 201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이를 시행 중이다.

 이날 합격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단원고 학생에 대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한 네티즌(zhfl****)은 “죽도록 공부했는데 나는 연·고대 떨어졌다”며 “과연 저들이 노력한 양이 나보다 컸는지 의문”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blur****)은 “세월호 사고 후 1년6개월이 지난 뒤에야 시행한 수학능력시험인데 이런 전무후무한 특혜를 주는 건 대한민국 학생들을 능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두용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특별전형이라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수용된 것”이라며 “이미 올해 초에 국회에서 세월호특별법이 통과됐고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시행 여부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이어 “단원고 특별전형은 정원 외 선발이라서 일반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연세대 홍보팀 관계자도 “단원고 학생이 특별전형에 합격한 것은 단원고 측에서 우수한 학생이 지원했기 때문”이라며 “서류 단계와 면접을 거쳐 입학 자격이 있다고 판단해 최종 합격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현 기자 park.b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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