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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검진 한 번에 최대 11년치 방사선 피폭량 쐴 수 있어"

중앙일보 2015.12.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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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을 받으면 상당량의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어 불필요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진 등을 삼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김무영 서울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전국 296곳의 검진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검진 항목별 방사선 노출량을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본 검진을 받았을 때 평균 방사선 노출량은 2.49mSv(밀리시버트:방사선량 단위)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법 시행령에서 일반인에게 허용하는 연간 방사선 노출량(1mSv)을 넘는 수치다. CT 등 선택검사를 포함해 최대 방사선 노출량을 계산해보면 평균 14.82mSv에 달했다. 최대 노출량이 30mSv 이상인 검진 기관은 31곳(10.5%)으로 나타났고, 여러 부위의 CT와 전신 양전자단층촬영(PET) 등을 동시에 선택하면 최대 노출량은 40.1mSv로 치솟았다. 국민 연평균 방사선 노출량(3.6mSv)을 고려했을 때 11년치 피폭량에 해당한다.

최대 노출량에 기여도가 큰 검사는 CT(72%)였고, 조영술(16%)과 PET(9%), 엑스레이(3%)가 뒤를 이었다. 병원별로는 대학병원 소속 검진센터의 방사선 노출량 평균(21.63mSv)이 가장 높았고, 검진 전문기관ㆍ종합병원(100병상 이상)ㆍ병원 소속기관 등의 순이었다. 교수팀은 대학병원과 검진 전문기관이 다른 기관보다 CT나 PET를 항목에 포함하고 있어 전체 노출량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김무영 교수는 “100mSv 이하의 저선량 방사선 노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아직 논란이 있다”면서도 “방사선 작업 종사자에게 허용된 노출량은 연간 50mSv인 걸 감안하면 결코 안전한 수준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검진으로 인한 방사선 노출은 매년 누적될 수 있어 무증상자가 근거 없이 과도하게 CT검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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