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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효과 지속, 콜라겐 생성까지… 필러 기능 좋아졌네

중앙일보 2015.12.20 08:47 부동산 및 광고특집 7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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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의원 김지선 원장이 환자의 피부 상태를 점검하면서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차세대 필러의 특징과 시술 시 유의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프리랜서 조상희]

피부는 첫인상을 좌우한다. 동안이 경쟁력인 시대, 간편한 시술로 피부 나이를 되돌리는 필러 시술이 늘고 있다. 필러는 주름 개선은 물론 낮은 코와 꺼진 이마를 채우는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관건은 수많은 제품 중에서 나에게 맞는 필러를 찾는 일이다. 맞춤형 필러 선택법과 시술 시 주의점을 짚어본다.

PCL, 체내에서 천천히 분해돼 자연스러움 유지

필러는 주사기·삽입관를 이용해 피부에 넣는 ‘보충제’다. 시술 시간이 30분 이내로 짧고 효과가 즉시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3년 국내 안면성형용 필러 시장 규모는 약 783억원으로, 연평균 42%씩 성장했다.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성형용 필러만 112개(2015년 4월 기준)에 달한다. MH의원 김지선 원장은 “필러는 필요한 부위에 맞춤 시술이 가능하고, 회복 기간도 3일 내로 짧아 바쁜 직장인과 주부가 특히 선호한다”며 “얼굴 윤곽을 잡을 것인지, 주름을 개선할지 등 시술 목적과 피부 특성에 따라 필러 성분과 시술 방법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필러는 성분별로 유지 기간 달라

필러는 성분에 따라 크게 흡수성 제품과 비흡수성 제품으로 나뉜다. 성분에 따라 필러의 탄성과 점도는 각각 다르다. 체내에서 분해하는 속도도 차이가 있다.

가장 대중적인 제품은 히알루론산(HA) 필러다. 전체 필러 시장의 90%가량을 차지한다. 히알루론산은 인체의 구성 성분인 다당질의 일종으로, 피부 거부반응이 적어 안전하다. 한 분자당 214개의 물분자를 끌어당기는데, 이런 특성을 활용해 수분 유지, 볼륨과 피부 탄력 회복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주입한 순간부터 분해가 시작되고, 지속 시간도 3~12개월로 짧다는 한계가 있다. 얼굴 움직임에 따른 변형 가능성도 있다.

칼슘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CaHA) 필러는 뼈의 성분인 칼슘과 미네랄을 주원료로 만든다. 시술 후 변형이 적어 굵은 주름을 펴거나 콧대를 세우는 데 활용한다. 지속 기간은 15~18개월 정도다. 하지만 시술이 잘못될 경우 이를 제거하거나 수정하기가 까다롭다. 완전 분해되지 않고 피부에 잔존할 가능성도 다른 성분보다 높다. 김 원장은 “성분이 다른 필러를 동일한 부위에 맞으면 이물반응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몸속서 완전 분해되는 PCL 필러

최근 주목받는 필러 성분은 폴리카프로락톤(PCL)이다. 김 원장은 “자주 맞을 필요가 없고, 반복된 시술로 인한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특히 시간·공간적인 제약이 있거나 시술을 꺼리는 환자에게 환영받는 성분”이라고 소개했다.

PCL은 100% 체내에서 분해되지만 지속 시간은 비분해성 필러에 버금갈 만큼 길다. 필러의 기본인 ‘채우는’ 역할과 함께 PCL 자체가 피부 속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다른 필러 성분은 주입 때부터 분해되기 시작해 갈수록 환자 만족도가 떨어지지만 PCL은 자가 콜라겐을 재생시켜 시간이 지나도 형태가 자연스럽게 유지된다”고 말했다.

PCL은 원래 수술용 녹는 실에 쓰이던 성분으로, 결합 방식에 따라 유지 기간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실제 JW중외제약의 PCL 필러인 ‘엘란쎄’는 필러 시장 최초로 지속 기간에 따라 최대 4년까지 1년 단위로 제품이 출시돼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안전인증(CE)의 승인을 받은 안전한 성분이기도 하다.

주입 깊이·양 시술 목적 따라 결정

필러 성분만큼 중요한 것은 의료진의 숙련도다. 필러 시술은 목적에 따라 주입 방식과 주입량을 결정한다. 예컨대 입이나 눈가 주름을 펼 때 한 부위에 여러 차례 필러를 주입하고, 윤곽을 잡을 때는 피부 속에 10㎜가량 주사 팁을 넣고 뒤로 빼면서 필러 성분을 밀어넣는 게 일반적이다. 진피·지방·근육층 등 필러를 주입하는 깊이나 양에 따라 같은 제품으로도 색다른 효과를 볼 수 있다. 김 원장은 “PCL 필러는 탄성과 점도가 높다. 뼈 위에 올려 코나 광대 등 얼굴 윤곽을 잡는 데 사용하지만 진피층 아래 얇게 깔면 콜라겐 생성 작용으로 주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얼굴에는 신경과 혈관분포가 세밀해 잘못 시술할 경우 신경 손상이나 혈관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필러는 꼭 성분을 많이 넣는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경험 많은 전문가에게 부작용이나 효과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은 뒤 시술을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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