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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석유 의존도 낮아지며 저유가 효과 예전같지 않아

중앙선데이 2015.12.20 01:39 458호 18면 지면보기
“경제구조 변화로 유가 하락의 긍정적인 효과가 예전만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달석(사진)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8일 “저유가가 일부 산업엔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의 활동 공간을 넓혀 주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전문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으며 『석유산업 미래 전략』 등 에너지 관련 다수의 저서가 있다.


[인터뷰]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저유가가 과거와 다른 점은.“1997~98년, 2008년에도 기름값이 크게 떨어졌다. 당시는 동아시아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수요 감소가 주된 이유였다. 이와 달리 최근의 유가 하락은 공급 과잉이 주요인이다. 재고도 쌓여 있다. 하락 원인으로 본다면 산유국간 시장 점유율 경쟁으로 생산량이 늘었던 86년 상황과 비슷하다.”



-저유가를 축복이 아닌 공포로 보기도 한다. 과거처럼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는 이유는.“항공·운송 분야를 비롯해 여전히 저유가가 유리한 산업이 있다. 다만, 저유가의 효과가 감소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 경제의 석유 의존도가 줄었기 때문이다. 일정한 부가가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석유의 양을 나타내는 석유집약도를 보면 97년엔 국내총생산(GDP)이 100만원 늘어날 때 0.137t이었는데 지난해엔 0.072t으로 감소했다. 석유가 다른 에너지로 많이 대체되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진 것이다.”



-기름값이 쌀 때 많이 사서 비축해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이미 석유 비축량이 적지 않다. 석유 저장에 들어가는 비용도 상당하다. 싸다고 무작정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저유가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유가를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사실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저유가로 피해를 보는 업종은 비용을 더 절감해 효율을 높이고, 낮은 기름값이 호재로 작용하는 쪽은 그 효과를 더 살려나가야 할 것이다.”



-유가 하락 언제까지 계속될까.“무한정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내년 하반기 이후엔 반등하지 않을까 본다. 그동안 잘 견뎌왔던 셰일가스 업체들이 최근 타격을 받고 있어 내년엔 생산량이 상당히 줄 것으로 본다. 원유수출국기구(OPEC)도 감산합의에 실패했지만 어떤 식으로든 대책을 내놓을 것이다. 석유 메이저들도 투자를 줄이고 있고, 미국의 석유 시추도 줄고 있다. 모두 공급 감소 요인들인데 이런 상황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기를 내년 하반기 이후로 보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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