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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초음파가 만든 고열로 자궁근종 싹~

중앙선데이 2015.12.20 00:24 458호 4면 지면보기

하이푸를 활용하면 환부에만 열이 발생해 다른 장기의 손상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사진 속 장비는 자동온도조절 및 실시간 4D 기술을 탑재한 YDME 하이푸. [사진 YDME® HIFU]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초음파 치료 장비로 ‘하이푸’가 꼽힌다. 하이푸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사용한 의료기기다. 고강도의 초음파 에너지를 한곳에 집중시키면 섭씨 65~100도의 고열이 발생한다. 이 열로 조직을 태워 괴사시키는 원리다. 진단할 때 사용하는 초음파의 세기보다 약 10만 배 강한 초음파를 이용한다. 돋보기를 이용해 태양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과학 원리와 비슷하다.


최신 초음파 치료 장비 ‘하이푸’

 조직세포는 40도 이상의 열이 닿으면 단백질 변형이 일어난다. 하이푸는 종양이 정상 조직에 비해 열에 민감하다는 특성을 활용한 사례다. 간단한 과학 원리지만 치료 영역에 접목되면서 가치가 배가됐다. 산부인과 영역인 자궁근종 치료가 대표적이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 생기는 종양이다. 전체 여성의 절반이 갖고 있을 만큼 흔하다.



?근종의 크기가 작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통증과 압박감, 과도한 출혈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권한다.



기존 절개 수술은 자궁근육 약화 초래기존에는 절개해 근종을 떼어내는 수술이 많이 시행됐다. 그러나 자궁근육을 약화시켜 임신과 출산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단점이 컸다. 강남여성병원 성영모(산부인과 전문의) 원장은 “하이푸의 개발로 자궁근종의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해졌다. 자궁 적출 없이 시술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는 시술법”이라고 말했다.



 최근 개발된 ‘YDME 하이푸’는 초음파 유도 장비로 최신 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4D 입체 시스템을 이용해 더욱 정교하게 시술한다. 근종의 수와 크기, 자궁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입체적인 치료 설계와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특히 80도에 이르는 넓은 발사각과 자동온도조절 기술 덕분에 고열의 초음파 에너지를 환부에 집중시키는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피부 자극과 통증을 최소화한다.



?성 원장은 “자궁 내에 자리한 근종의 위치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시술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시술 전 제모나 마취 같은 준비 과정이 필요없어 환자 부담이 적다. 편하게 누운 채 진행하고, 시술 중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며 치료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시술 후 입원하지 않아도 된다. 20~30분간 안정을 취한 후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간암·췌장암·전립샘암 치료 연구 활발하이푸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약 90%가 수개월에 걸쳐 증상이 호전된다. 자궁근종의 성장이 멈추고 크기가 서서히 작아진다. 성 원장은 “치료 후 3개월 시점에 기존 자궁근종 크기의 약 60%, 1년 시점에서 30~40% 감소한다”며 “하이푸 치료 후 몸 속에 남은 근종은 완전히 죽은 조직이라 인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이푸 기술은 현재 암 치료까지 적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간암에서는 반복 치료 시에도 심각한 부작용 발생 위험이 적고, 환자의 내원 당일 몸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 원장은 “간암과 췌장암, 전립샘암, 유방암 등 하이푸의 치료 영역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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