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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성과 창업·산업화로 직결 한국의 스티브 잡스 배출에 초점

중앙선데이 2015.12.20 00:12 458호 8면 지면보기

미래부와 4개 과학기술원이 지난 1일 창업 인재를 집중 육성하는 혁신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정보통신기술 강국을 자처하는 우리나라지만 공대 교육 수준은 기술 선진국에 비해 한창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용 연구가 적고 성과 활용도 미흡한 편이다.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에 따르면 연구개발 투자 대비 기술료 수익률이 우리나라 과학기술 특성화대학(1.45%)과 4년제 대학(1.05%)이 미국 전체 대학 평균(3.38%)의 3분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과학기술원 혁신 비전 선포

?2013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평가에서도 엔지니어 배출 정도(23위), 대학교육의 경제사회요구부합도(41위) 등이 낮아 조사 대상국(60개국) 가운데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교원 평가 때 산학 협력 성과 중시지난 1일 열린 과학기술원 혁신 비전 선포식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내디딘 첫발이다. 이에 미래부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KAIST가 뜻을 모았다. 혁신적인 기업가를 기르고 창업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데 4개 과학기술원이 앞장서자는 기치를 내걸었다. 대기업들도 자리를 함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과학기술원은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고급 기술인력을 기르기 위해 문을 열었던 설립 취지를 되살리자는 얘기다. 과학기술원은 지난 40여 년간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주력이었던 전자·중화학·기계공업의 뿌리가 됐다. 석·박사 교육체계를 정립해 우리나라 공학교육의 모델도 제시했다.



?하지만 빛 바랜 훈장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다는 비판도 있다. 미래부와 과학기술원은 이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연구 성과가 창업과 사업화로 이어지는 데 초점을 둘 예정이다. 이공계 수업도 산업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실무교육 위주로 바꿀 생각이다.



?이를 위해 교수 평가 때 실용연구에 무게를 두고 산업계 출신 교수를 우대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철저하게 현장 수요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연구논문 외에도 산학 협력 성과를 중시하는 평가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과학기술원의 변화는 앞으로 공대 교육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와 과학기술원이 추진하는 혁신 비전은 창업·교육·연구·기업혁신으로 구성된다. 창업 분야는 기업 창업에 도전할 인재를 양성하는 전략이다. 창업 맞춤형 교육과정과 원스톱 창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창업 맞춤형 학사·석사 통합과정이를 위해 학사·석사·박사로 구분한 과정을 내년부터 창업 맞춤형 학사·석사 통합 과정으로 개편해 시행한다. 원스톱 창업 플랫폼은 창조경제센터와 연계해 창업에 필요한 기술·인력·자금·교육·멘토링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상품화에서부터 기업 설립, 판로 개척까지 일련의 창업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에 맞춰 교육도 바뀐다. 학생은 그동안 단일 전공지식만 익혔다면 앞으로는 학제 간 융합, 기업 현장 실습, 산업현장 문제해결 능력을 집중적으로 배우게 된다. 교수 평가에서도 산학연 융합 전문가를 중용해 논문 실적이 없어도 임용·승진되도록 바뀐다.



?이론적·폐쇄적인 연구·실험도 현장·수요 중심으로 바꾼다. 대학과 기업이 손잡고 주력 산업을 발전시키고 새 사업을 창출하는 전략이다. 이는 바이오·신소재·에너지·로봇 등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사안이다. 이와 함께 질병·재난처럼 인류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기업 혁신은 지역별 대표 산업과 기업을 발전시키는 전략이다. 기업이 원하는 기술과 인력을 제공하고 지역 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원은 동문 기업·기업지원팀 운영, 전문가 산업체 파견, 연구 시설·장비 공동 활용, 연구 정보 공유 등으로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는 졸업생의 절반이 창업에 나설 정도”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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