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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 양성, 스타기업 육성 … 맞춤형 교육과정 짰다

중앙선데이 2015.12.20 00:09 458호 8면 지면보기
졸업생 10%, 창업 인재 목표KAIST는 미래 창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한국형 K스쿨(K-School)을 운영한다. K스쿨은 창업 중심의 학·석사 통합 과정(5년)이다. 학생과 교원이 협업하는 미국 스탠퍼드대의 혁신·창의적인 교육과정 D스쿨(D-School)을 국내 실정에 맞게 만들었다. KAIST는 K스쿨을 통해 기존 연구 중심의 석·박사를 배출하기 위한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창업 인재 양성에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재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2017년부터 신입생 100명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2025년까지 졸업생의 10%를 창업 인재로 양성한다는 목표다. K스쿨 신입생들은 논문 대신 창업으로 졸업할 수 있다. 기술 분야 학사를 마친 뒤에는 창업석사로 이어지는 과정을 밟게 된다. KAIST는 K스쿨 운영을 위해 산학연을 경험한 전문가를 교원으로 채용키로 했다. 교원들은 전공 지식뿐 아니라 융합교육·디자인사고·창업교과 같은 기술 창업 중심으로 교육한다. 학생들은 문제해결 능력,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와 창업 실무능력을 배울 수 있다. 동문 기업에 학생을 파견해 기업의 기술 문제를 해결하고 경영 마인드를 습득할 수 있는 인턴십도 운영한다.


4개 과학기술원 변화 바람

?창업의 모든 과정을 한 공간에서 이룰 수 있는 ‘스타트업 빌리지’도 내년 8월 문을 연다. 창업 지원 플랫폼인 ‘스타트업 KAIST’를 확대해 기숙형 공간에서 아이디어 발굴, 시제품 제작, 벤처 창업까지 진행할 수 있다. K스쿨 졸업생뿐 아니라 일반 학생, 외부 예비창업자에게 기업가 정신 교육, 연구, 기술 이전 같은 창업의 모든 단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각 단계에서 시장으로 조기 진출할 수 있도록 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 동문 기업, 창조경제혁신센터와도 연계한다.



?인사·연구 시스템도 바꾼다. 실용 연구, 현장 중심 교원의 진입·성장을 위해 논문 실적이 없어도 임용이나 승진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평가 기준을 마련해 적용할 예정이다. 단기 성과 위주의 연구 풍토를 개선하고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적극 투자하기로 했다. KAIST는 창업 인재 비율을 늘리고 동문 기업을 집중 육성해 2025년 GDP의 3%에 달하는 55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KAIST 동문 기업 매출액의 국가 GDP 기여액은 11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0.6% 수준이다. 

GIST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원이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지난 5월 열린 DGIST의 학부생 공동연구 프로그램 출범식.



에너지 분야 연구개발 주력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해 산학연 협력의 중심에 선다. GIST는 이를 위해 광주와 전남 교육·연구 기관, 기업체가 협업하는 ‘GIST 밸리(Valley)’ 구축을 대표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 밸리는 미국 스탠퍼드대와 실리콘밸리의 산학 협력 모델같이 다양한 R&D 교류와 기술 이전이 이뤄지는 광주·전남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말한다.



?GIST 주변에는 600여 개 공공기관·대학·기업이 입주한 광주연구개발특구가 형성돼 있다. GIST는 스탠퍼드대가 인근 실리콘밸리 기업과 협력해 지역뿐 아니라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사례처럼 특수한 입지조건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GIST는 지난 5월 광주시와 나주로 이전해 온 한국전력과 손잡고 에너지밸리기술원을 설립했다. 이 기술원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생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교류 체제 구축 ▶에너지 기술을 활용한 창업 지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분야 인재 양성 같은 일을 하게 된다. 한전은 2020년까지 에너지 관련 기업 500개를 에너지밸리에 유치해 광주·전남을 에너지산업 특화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GIST는 관련 기업들을 지원하고 연구 역량과 기술을 활용한 연구소 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다.



?GIST는 10년 전 기술 사업화와 창업을 지원하는 전문 조직인 과학기술응용연구단(GTI)을 운영하며 다양한 기술 사업 노하우를 쌓아 왔다. 차세대에너지연구소(RISE)를 중심으로 신소재·환경·기전·정보통신공학부 등 4개 학부에서 세계적 수준의 에너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기술원도 설립했다. 융합기술원은 2016년 1학기부터 에너지·자동차·문화기술 등 3개 분야에서 융합 전공 과정을 운영한다. 팀 프로젝트를 통해 실용화 기술개발도 시도한다. 또 학제 간 융합을 위해 다른 학과에서 겸무를 수행하는 교원 수를 기존 16명(10%)에서 64명(40%)으로 늘린다.



?GIST는 기술 사업화와 창업을 통해 2020년까지 총 9500억원의 경제적 부가가치와 61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GIST는 과학기술 연구의 국제화를 선도하기 위한 글로벌 공동연구 체계도 확대할 계획이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와 시작한 교수 일대일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해외 대학과의 공동 연구 시스템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바이오메디컬·ICT 융합 연구우리나라 경제의 견인차 구실을 해오던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이 세계 경제 불황 속에 흔들리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맞춤형 연구개발에 적극 나선다.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UNIST는 이미 울산의 주력산업과 연계된 차세대 에너지와 첨단 신소재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왔다. 울산을 비롯해 부산·경남권 산업 수요에 적합한 바이오메디컬 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를 키워 2020년까지 10대 연구 브랜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는 2차전지·해수전지·기후변화대응CO₂자원화·탄소섬유기반복합소재·첨단스마트센서·바이오3D프린터·지놈·메카트로닉스·첨단스마트센서 등이 포함됐다.



?박종화(제로믹스 대표) UN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울산시와 공동으로 바이오메티컬 연구의 일환으로 ‘울산 1만 명 지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차적으로 울산 시민 1만 명을 대상으로 유전자를 기증받아 해독을 진행하고 점차 국민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이 프로젝트는 질병 예측과 맞춤형 약물 개발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공업·조선업을 능가하는 새로운 경제 동력원을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UNIST는 2020년까지 지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 10개를 육성한다. 이를 위해 기업혁신센터·핵심연구센터·융합연구사업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기업혁신센터는 지역 산학 협력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핵심 연구센터에서는 10대 연구 브랜드와 연계해 기업과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해서 세계 10위권 수준의 연구센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융합연구사업단은 고부가 기술개발을 위한 융합 연구와 대형 국책사업을 발굴한다. 지역 기업의 기술 자문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회원제(UNIST Family)’도 운영한다. 기업회원들이 UNIST의 보유 자원인 연구인력·장비·특허·기술력을 무제한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학부생 공동연구 프로그램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이공계 혁신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앞장서기로 했다. 한국의 인구 대비 공대 졸업생 수는 1만 명당 10.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다. 독일(5.5명), 영국(4.4명), 미국(3.3명)을 훨씬 앞지른다. 그런데도 기업은 “쓸 만한 고급 인력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교과서 중심의 주입식 교육, 연구의 질보다 양을 강조하는 평가시스템이 만든 공학교육 탓이다.



?DGIST는 이론에 치우친 기존 교육과정을 기업 맞춤형으로 바꿔 대학 교육과 산업 현장 간의 괴리를 좁히겠다는 구상이다. 특허와 기술에 출자해 5년 안에 스타 기업 20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DGIST는 국내 최초로 학부 과정인 융·복합대학 기초학부에서 4년간 전공을 두지 않는 ‘무학과 단일학부’를 운영 중이다. 기초과학이 튼튼한 융·복합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다. 학부생 공동연구 프로그램인 ‘UGRP(Undergraduate Group Research Program)’도 도입한다. 융·복합 연구의 기본이 되는 협업,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문 분야가 아닌 학생 진로 목표에 맞게 교육과정을 짰다. 3~4학년 5명이 한 팀이 돼 UGRP 위원회 제안 과제(A형), 학생 제안 과제(B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과학기술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기초과학 주제를 선택해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프랜시스 크릭 코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물품 제작으로 연결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장영실 코스’, 과학기술과 인문사회학 간 융합 연구를 하는 ‘정약용 코스’, 모의창업 실습을 진행하는 ‘빌 게이츠 코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교원 평가 방식도 바뀐다. SCI 논문 숫자보다 교원의 질적 역량 중심으로 평가한다. 학부 전담 교원은 집필 교재의 우수성, 강의 만족도 등으로 평가하고, 대학원 교원은 스스로 평가 영역을 선택해 특허기술 이전만으로 만점이 가능한 평가지표를 설계한다. 전담 교원은 연구 부담 없이 학부 강의와 교재 집필에 전념하며 학생 진로와 생활 전반에 대한 멘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강태우·윤혜진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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