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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64% 숲인 한국, 탄소 해결 꿈나무

중앙일보 2015.12.18 03:03 종합 12면 지면보기
2021년부터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현실화되는 신(新)기후체제에서 각국이 직면한 주요 과제 중 하나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처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탄소 포집·저장(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경쟁도 한창이다. 이 기술은 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잡아내는 것이다. 상용화엔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배출돼 대기상에 누적된 탄소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산림생태계를 이용한 흡수다.

이젠 신기후체제다 <하> 온실가스 감축 넘어 흡수로
CO₂ 포집·저장 기술 개발 더뎌
산림생태계 활용이 유일한 해법
한국숲 고령화로 흡수율 급감
나이든 나무 벌채해 숲 관리를

 한국은 산림녹화 모범 국가다. 산림이 국토의 64%를 차지한다. 축구장 크기의 30년생 소나무숲은 연간 10.8t의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인다. 중형 승용차(에너지효율 2등급 기준) 3대가 1년간 내뿜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 하지만 한국의 산림은 고령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도 급감하고 있다. 수종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중부지방 소나무는 수령 30년을 전후로 이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1970년대 이후 조성된 한국 숲은 평균 나이 30세를 넘겨 흡수량이 제일 왕성한 시기를 지났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2년 5517만t이던 산림탄소흡수량은 2020년엔 3085만t으로 낮아진다. 이어 20년 뒤인 2040년엔 489만t으로까지 떨어진다.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 임종환 임업연구관은 “조림 뒤에 병충해 예방 등 숲 가꾸기를 해서 숲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수령이 오래된 나무는 벌채해 목재로 활용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을 해야 산림의 탄소흡수 능력이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목재는 ㎥당 250㎏의 탄소를 저장한다. 게다가 철강·콘크리트 등 다른 소재에 비해 훨씬 적은 에너지로 생산이 가능하다. 목재와 비교할 때 알루미늄은 790배, 철강은 190배, 콘크리트는 3.5배의 에너지를 더 쓴다. 나무로 만든 연료인 목재펠릿은 기후변화협약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연료로 장려한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지구 환경을 위해 목재를 더 적게가 아니라, 더 많이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한국은 국산 목재 이용에 아직 인색하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국산 목재를 연간 0.1㎥ 쓴다. 자국 목재 이용량에서 미국인은 한국인의 열여덟 배, 일본인은 다섯 배나 된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산림의 탄소 흡수력을 높이기 위해선 단순 보존을 넘어서 조림과 벌목, 목재 이용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성시윤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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