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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통합전대'로 재결합 가능할까…촉각 세우는 새누리

중앙일보 2015.12.13 23:05
큰 틀에서 보면 제1야당의 분열은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안철수 의원의 13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이 예고됐던 만큼 그를 따를 탈당파가 곧 나올 것이라는 데도 이견이 없다. 규모가 문제일 뿐이다. 이러다 보니 정치권 일각에선 벌써부터 “야권 분열은 이미 뉴스가 아니다. 진짜 뉴스는 쪼개진 야권이 언제 어떻게 재결합하느냐”라는 얘기가 나온다.

야권의 재결합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쪽은 당연히 여당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안 의원 탈당 기자회견 직후 “새정치연합의 안 전 대표와 문재인 대표의 입장이 무엇이건간에 이런 야권의 행태가 20대 총선을 겨냥한, 야권 단일화를 위한 정치적 제스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논평했다. 상황이 분열→재결합→총선 돌풍으로 이어질까 경계하는 목소리다.

새누리당 내에선 이와 관련, 2012년 대선 때 경험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이념적ㆍ정책적으로 상이한 모습을 보이며 치열하게 경쟁하다 돌연 후보 단일화하면서 박근혜 후보가 크게 흔들렸던 경험이다. 김 대변인도 “(문 대표와 안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이전투구를 일삼다가 서로 앙금을 남긴 채 외관상으론 단일화를 했었다”며 “왜 하필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다시 (두 사람이) 갈등을 노골화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와 관련, 분열이 현실화하기 전부터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흘러나왔던 ‘통합전당대회(전대)’ 아이디어에 주목한다. 이르면 내년 4월 총선 전에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 세력 ▶천정배 의원 중심의 신당 ▶정의당 등 진보정당들이 모두 모여 전대를 열고, 이를 통해 야권이 선거 승리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야권 입장에서 이 구상의 가장 큰 매력은 물론 내년 총선을 ‘1 대 1 구도’로 치를 수 있다는 점이다. 전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대 야권 단일후보 구도를 만들 수만 있다면, 총선 전체 구도를 ‘박근혜 정부 중간심판론’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여당의 이런 우려에 대해 “정치공학적인 기우(杞憂)”라거나 “‘문ㆍ안 관계’를 모르는 한가한 소리”라는 평가가 야당 내에선 나온다. 당장 이종걸 원내대표는 13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안 의원의 탈당이 (야권) 불일치의 결과지만, 시간이 가면 한 길에서 만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후 중앙일보와 통화에선 “하지만 통합전대라는 게 총선 전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중간지대 모임인 ‘통합행동’ 소속으로 중재를 위해 뛰었던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도 “(통합전대 등을 통해 총선 전에) ‘빅 텐트(대형 천막ㆍ야권 통합을 의미)’를 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문 대표와 안 의원의 심리적 구조로 볼 때 불가능한 얘기”라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 이후 깊어져온 문 대표와 안 의원 간 감정의 골이 이미 봉합될 수준을 넘어섰단 뜻이다.

실제로 새정치연합 내부에선 “천정배 신당과는 통합전대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안 의원과 그를 따르는 탈당파와는 재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 때문에 한 당직자는 “안 의원과 천 의원이 손을 잡을 경우 내년 총선 전 통합전대는 기대하기 힘들어진다”며 “이렇게 되면 총선 때 야권이 쓸 수 있는 카드는 기껏해야 후보 단일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욱ㆍ위문희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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