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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닭을 쓰러뜨려라"…제 1회 전국 닭싸움 대회

중앙일보 2015.12.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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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소양강배 전국 닭싸움 대회’ 단체전 참가자들이 왕 닭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 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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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소양강배 전국 닭싸움 대회’ 단체전 참가자들이 왕 닭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 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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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소양강배 전국 닭싸움 대회’ 단체전 참가자들이 왕 닭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 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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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소양강배 전국 닭싸움 대회’ 단체전 참가자들이 왕 닭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 박진호 기자]

 



“자 준비~, 시작” 심판이 닭싸움 시작을 알리자 “왕 닭을 쳐라”라는 소리가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지난 12일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체육관. 헤드기어와 조끼를 입은 20명의 남성이 함성과 함께 한 쪽다리를 들고 닭싸움을 시작했다.

이들 중 형광색 조끼를 입은 왕 닭이 빨간색 조끼를 입은 닭에게 포위를 당하더니 경기 시작 1분만에 맥없이 쓰러졌다. 종료를 알리는 안내음이 울리고 파란색 조끼를 입은 닭들이 아쉬움에 탄식을 내뱉었다.

이들은 춘천시가 닭갈비의 고장을 알리고자 마련한 ‘제1회 소양강배 전국 닭싸움 대회’ 단체전 참가자들이다. 닭싸움의 1인자를 가리기 위해 시작한 참가자들은 내리찍기와 올려치기·밀치기·돌아서 치기 등의 현란한 기술로 상대방을 쓰러뜨렸다.

최지훈(23·강원도 춘천)씨는 “참가자들이 연습을 많이 하고 온 것 같다”며 “3분을 버티는 게 쉬울 줄 알았는데 체력 소모가 엄청나 경기 내내 힘들었다”고 말했다.

단체전은 10명으로 구성된 한 팀이 경기에 나서 상대팀 왕 닭을 쓰러뜨리거나 가로 20m, 세로 8m의 경기장 밖으로 밀어내면 승리한다.

닭싸움 경기 시간은 단체전 3분, 개인전 1분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30초간 3번의 연장전이 이어진다. 그래도 결판이 나지 않으면 주심과 부심이 상의해 승패를 결정한다.

김종균 대한닭싸움협회 이사는 “사람들이 닭싸움을 스포츠로 인식하게 하기 위해 체계적인 규칙을 만들었다”며 “전략이 필요해지면서 닭싸움의 재미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닭싸움 대회는 초(저·고학년부)·중·고와 대학·일반부 총 5개부로 나눠 단체전과 개인전이 진행됐다. 대학·일반 단체전 우승은 남자부 블루오션팀, 여자부 한림대팀, 고등 남녀부는 모두 스누빅팀이 차지했다. 개인전 우승자는 일반부 남자 이든솔, 여자 임선미, 고등부 남자 김도현, 여자 노현영, 초등부 남자 박지훈(고)·윤종건(저), 여자 김현정(고)·최고은(저)이다.

춘천시는 닭갈비축제·춘천국제레저대회 조직위와 협의를 통해 닭싸움 대회를 국제대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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