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립 수명은 1~2년, 교체할 땐 디자인보다 무게 따져야

중앙선데이 2015.12.13 01:51 457호 23면 지면보기
겨울이다. 스크린 골프장이 성업 중이라지만 겨울엔 골프 클럽에서 손을 떼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오프 시즌에는 클럽을 잘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당수 골퍼들은 클럽을 손질도 않고 겨울 동안 베란다나 방 구석에 세워놓는다. 1년 내내 클럽을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는 이들도 많이 봤다. 그러나 클럽을 정성들여 씻고, 말린 뒤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모범생도 적지 않다. 잔디와 흙이 묻은 헤드뿐만 아니라 세제를 물에 풀어 그립까지 씻어주는 거다. 기자도 클럽을 정성들여 목욕시켜 본 적이 있다. 마치 갓난아기를 씻기듯 구석구석을 닦아준다. 클럽을 세척하다보면 그립에서 시커먼 국물이 나온다. 1년 내내 사용하다 보니 손때가 묻고, 닳는 것은 당연하다.



 

다양한 형태의 그립


[정제원의 골프 장비록] 골퍼와 클럽의 '접점'

그립은 골퍼와 클럽이 만나는 지점이다. 클럽의 손잡이 정도로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그립은 엄연히 중요한 장비 중 하나다. 그립이 미끄러지면 좋은 샷을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그립은 골프의 시작이자 샷의 출발점이다.



그립은 재질에 따라 실그립과 반 실그립, 고무 그립과 실리콘 그립 등으로 나뉜다.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그립 안에 실을 넣어 만든 게 일반적이었다. 실그립의 장점은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오래 쓰면 그립이 딱딱해지는 단점이 있었다. 수명이 오래가지 않는 것도 약점이었다. 그래서 요즘엔 실그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대신 고무로 만든 그립이나 실리콘 그립을 많이 쓴다.



형태별로는 립(Rib)그립과 라운드 그립으로 나뉜다. 립 그립은 그립 아래쪽에 심지가 들어 있는 제품을 말한다. 립이란 갈비나 늑골이란 뜻인데 그립을 돌리다보면 갈비처럼 뾰족하게 솟은 심지가 손에 잡힌다. 반면 라운드 그립은 심지가 없이 말 그대로 둥근 그립을 말한다. 최근에는 라운드 그립이 대세다.



그립은 모두 동일한 사이즈는 아니다. 예전에는 안쪽에 숫자나 색깔로 사이즈를 표시했다. 이를테면 60이란 숫자는 그립의 내경이 0.6인치란 뜻이다. 이 말은 곧 샤프트의 외경도 0.6인치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립의 무게는 보통 30~50g 정도다.



프로골퍼 가운데 가장 두꺼운 그립을 사용하는 이는 장타왕 버바 왓슨(미국)이다. 왓슨은 손이 커 유독 두꺼운 그립을 선호한다. 보통 그립보다 1.6㎜, 즉 0.16cm 정도 두꺼운 것을 사용한다. “1.6㎜가 뭐 그리 큰 차이가 있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왓슨의 그립을 쥐어보면 야구 방망이를 쥔 듯 한 느낌이 든다. 더구나 PGA투어의 프로골퍼라면 1㎜, 1g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대로 은퇴한 여자골퍼 장정은 손이 작기 때문에 얇은 그립을 선호했다.



전문가들은 그립의 수명이 보통 1~2년 정도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1년마다 그립을 교체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요즘 같은 겨울철이 그립을 교체할 적기다. 그립을 갈 때는 무게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그립 색깔이나 디자인에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무게야 말로 가장 중요하게 살펴야 할 부분이다. 그립 무게에 따라 스윙 웨이트와 밸런스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제원 기자newspoet@joongang.co.kr

구독신청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