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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꿈 펼칠 평창 동계올림픽

중앙선데이 2015.12.13 00:18 457호 30면 지면보기
새삼스럽지만 2년 남짓 남은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지역의 이름이 강원도 ‘평창’입니다. 그런데 그 지역명을 풀어보면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으나 ‘平昌-평화로울 평, 번창할 창’, 즉 ‘평화와 번영’입니다. 영어로는 관용어에 가까운 ‘peace and prosperity’입니다.



지난달 30일에는 올림픽 철도(원주~강릉)의 가장 난공사인 대관령 터널 관통식이 있었습니다. 총 길이 21km의 국내 최장 터널입니다. 이 터널이 끝나는 마을의 이름이 ‘굴면동(屈免洞)’입니다. 굴도 없는 마을의 이름이 ‘굴면이’인 것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선조들이 미래를 예언해서 마을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사실 ‘굴면이’는 ‘구르는 것을 면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굴면이 마을 앞에는 대관령을 넘나들던 길이 있습니다. 가파른 대관령이 산줄기 끝에서 평지로 바뀌는 곳이 바로 굴면이입니다. 여기부터는 구르지 않고 편안하게 걸었다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굴면이의 뜻이 무엇이든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 국토를 동서로 갈라놓았던 대관령이 시원하게 뚫린 것입니다.


글로컬 광장

평창 동계 올림픽이 이제 2년 남짓 남았습니다. 강원도는 올림픽을 치르면서 3-3-3이라는 구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3은 1인당 소득 3만 달러를 넘자는 것입니다. 하계 올림픽과 달리 동계 올림픽은 선진국들의 잔치입니다. 동계 올림픽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진입한다는 선언인 것입니다. 우리가 88올림픽을 치를 때의 소득이 4570달러였습니다. 이 기간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뤘던 시기였습니다. 더불어 직선제 개헌을 비롯해 민주주의 발전도 동시에 이뤄냈던 시기였습니다. 그야말로 역동의 시대였습니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가 정치·경제적 역동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빨리 3만 달러 시대를 열고 민주주의도 확대해야 합니다.



두 번째 3은 3차 산업입니다. 우리의 제조업들 즉 2차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3차 산업의 확대와 3차 산업으로의 전진이 필요하고 시급합니다. 3차 산업의 핵심이 관광과 문화, 그리고 금융입니다. 평창 올림픽은 관광과 문화를 진흥하는 직접적인 계기입니다. 대한민국의 관광·문화·예술·공연 인프라를 확대하고 글로벌화와 선진화를 추진하는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동시에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각인시키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 3은 동양 3국입니다. 2018년에 대한민국은 평창에서 올림픽을 엽니다. 그 2년 뒤인 2020년에는 일본 도쿄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립니다. 다시 2년 뒤인 2022년에는 베이징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립니다. 이렇게 한 지역에서 연이어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바야흐로 동양의 시대를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첫 문을 우리가 엽니다. 강원도는 이 세 지역을 연결하는 ‘올림픽 루트’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을 출발하여 중국 훈춘(고속철도)~러시아 자르비노~강원도 동해안(배)~일본 사카이미나토~도쿄에 이르는 길입니다. 그 병목에 위치한 북한이 동참해 준다면 훨씬 더 효율적인 교통망이 될 것입니다.



올림픽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경기장들을 짓고 있는데 4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경기 운영과 교통·숙박·음식·관광·가로 정비와 같은 여러 일들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르면서 국가의 정치·경제·관광·문화·산업·스포츠의 수준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내년 2월에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월드컵 경기가 열립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언론인, 스포츠 전문가들이 입국해서 경기를 치르면서 올림픽의 능력을 검증합니다. 평창 올림픽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올림픽을 통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통합’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모아 당면한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국가와 민족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평창! 평화와 번영.



 



최문순강원도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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