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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27명 달에 보낸 로켓 ‘새턴 V’ 구석구석 살펴봤지요

온라인 중앙일보 2015.12.13 00:05
지난 10월 28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인 스콧 켈리와 첼 린드그렌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유영을 하며 우주선 정비 작업을 진행하는 현장을 생중계했습니다. 영화 속에서만 보던 장면이 실제로 구현된 것이죠.

[체험평가단이 간다] NASA 휴먼어드벤처전

신비로운 우주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각종 영화나 책으로 우주인들의 모습이 소개됐지만 자세히 알기란 힘들죠. 첨단 우주복을 직접 눈으로 보고 우주 도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가 있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들이 ‘NASA 휴먼어드벤처전’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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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역사’ 전시 공간에 놓인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면 태양계 행성들의 모습을 입체로 감상할 수 있다.

우주유영이란 우주 비행사가 우주 공간에서 활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을 다룬 영화 ‘마션’에서도 우주유영 장면이 나오죠. 실제 첨단 우주복은 통신장비와의 연결을 위한 장치, 산소정화시스템, 방사능 측정기 주머니, 소변 배수장치 등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춰 우주 생활을 돕습니다.

지난 5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NASA 휴먼어드벤처전’에서는 우주 탐험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룹니다. NASA의 주최로 4년 전 처음 시작된 이 전시는 스페인·일본·스웨덴 등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다가 올해 우리나라에서 세계 7번째로 열리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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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우주 비행에 사용된 로켓 엔진을 살펴보는 소중체험평가단. 우주 비행사가 탄 귀환선이 바다로 착륙할 때 충격을 줄여주는 낙하산도 전시됐다.

전시장에 들어선 학생기자들은 의외의 광경에 눈을 크게 떴습니다. 입구는 온통 흰색으로 칠해졌고, ‘째깍째깍’ 시계 태엽 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자세히 보니 벽 곳곳에 시계가 그려져 있습니다. 마치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웜홀을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15m 길이의 거대한 통로를 지나다 보면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열기 속으로’라 이름 붙여진 코너입니다. SF작가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에 나올 법한 이상한 모양의 황금색 기계가 공간을 메우고 있었어요. 19~20세기의 소설·영화에서 묘사된 우주 여행 장비들을 형상화한 곳입니다. 커다란 톱니가 달린 우주선과 잠수복처럼 생긴 우주복은 당시 사람들이 우주 여행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려주죠.

코너를 돌자 왼쪽은 파란색, 오른쪽은 빨간색으로 칠해진 공간이 나왔습니다. 여기서는 1950년대 냉전시대 당시 미국과 소비에트연방이 우주 개발을 놓고 벌인 경쟁의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과학과 기술은 언제나 사회적 흐름과 역사를 공유해 협력·발전해 왔습니다. 우주항공 분야에 있어 두 거대 국가인 미국과 소비에트연방은 서로 최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했죠. 공중에는 은백색의 동그란 구체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전시장 한쪽에 있던 해설사가 “실물 크기로 제작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의 모습”이라며 “이는 1957년 10월 4일 소비에트연방이 세계 최초로 제작한 인공위성”이라고 설명합니다.

두 나라의 우주 경쟁은 스푸트니크의 발사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우주 과학기술은 미사일 같은 군사 기술에 응용할 수 있는데다 국민의 자존심·사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경쟁을 벌였어요. 초반에는 우주 개발에 있어서 ‘인류 최초’라는 위업을 달성한 소비에트연방이 앞섰습니다. 첫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데다 1961년 유리 가가린이 세계 최초로 지구 궤도를 선회한 우주 비행사가 됐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후에는 미국이 앞섰습니다. 달을 인간에 착륙시키는 ‘아폴로 계획’ 덕분입니다. 전시장 한쪽에 놓인 TV 화면에서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의 연설이 흘러 나왔습니다. “미국은 달 탐사를 10년 내에 달성하겠습니다.” 그의 말대로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는 달 착륙에 성공해 세계를 열광시켰습니다.

40년 전 우주 비행사들이 사용했던 물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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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으로 분리되는 액체연료 발사체인 '새턴 V' 로켓의 축소 모형.

어두운 터널을 지나자 각종 로켓 관련 부품들이 거대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여기는 ‘우주 개척자들’이라 불리는 전시 공간입니다. NASA의 우주항공 엔지니어들이 만든 실제 로켓엔진과, 우주 개척에 사용된 로켓 모형들이 있는 곳이죠. 다른 우주 전시와의 차이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가운데에 놓인 마름모 모양의 흰색 기계는 ‘주피터 로켓’에 사용된 ‘노즈콘(nose cone)’이라는 부품입니다. 원뿔 모양으로 생긴 로켓의 앞부분을 가리키죠. 발사 과정에서 바다에서 회수됐다고 해요. 미 육군에서 만든 주피터 로켓은 열에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지구 대기로 로켓이 진입할 때 발생하는 막대한 마찰열로 몸체가 타는 것을 막기 위해 ‘융제성 덮개’를 설치했죠. 동물이나 사람이 탄 우주선을 지구로 귀환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새턴 V’ 로켓의 모형도 전시돼 있습니다. 새턴 V는 아폴로 계획을 위해 개발된 3단형 액체연료 발사체입니다. 최초의 미국 우주 정거장 ‘스카이랩’을 발사하는데 사용됐다고 해요. NASA는 새턴 V를 1966~73년 사이에 활발하게 사용했는데, 승무원과 탑재 화물의 손실 없이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13회나 성공적으로 발사했습니다. 이제까지 작동한 로켓 중 가장 크고 무거운 새턴 V는 120t의 물건을 지구 밖으로 운송할 수 있는 최대 화물운송능력을 보유하고 있죠. 로켓 머리부분에 위치한 아폴로 사령선과 비상탈출장치까지 합치면 길이가 110.6m고, 수직 안정판들을 제외한 직경은 10.1m, 연료를 가득 채운 무게는 2950t에 달해요. 모든 것이 거대한 이 로켓은 1968년 12월부터 1972년 12월까지 4년에 걸쳐 총 27명의 우주인을 달에 보냈습니다. 그중 12명은 달 위를 직접 걷기까지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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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 이탈리안 채소와 쇠고기 파이 등으로 구성된 우주 식량.

‘극한의 인내’라는 이름의 전시 공간에는 각종 우주 물품들이 가득했습니다. 극저온과 극고온이 반복되고 전자파와 방사능의 위험이 도사리는 우주에서 우주 비행사들의 생존을 지켜온 실제 우주복과 신발, 식량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미 해군의 고고도 압력복을 개조한 ‘머큐리 우주복’ 옆에는 아폴로 12호 달 착륙선 비행사인 앨런 빈이 입었던 ‘아폴로 A7L’ 우주복도 있습니다. 1968년부터 아폴로 계획이 끝난 1975년 사이에 사용됐죠. 불의의 사고로 우주 비행사들의 생명을 빼앗아간 아폴로 1호의 화재사고 이후, 우주복에는 불에 견딜 수 있는 내화성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총 무게는 34.5㎏이라 쉽게 입기는 힘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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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비행사가 등에 착용하는 휴대용 생명유지장치.

귀엽게 생긴 간식들도 있습니다. 실제 우주에서 먹을 수 있는 ‘아폴로 우주 식량’입니다. 자몽음료와 커피, 캐나다 베이컨과 사과 등이 건조돼 있네요. 우주 비행사들에게 영양을 보충해 주면서도 입맛을 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로 구성됐죠. 체더치즈 크래커, 크림 바른 완두콩, 쇠고기 파이, 설탕 월귤까지 말이죠. 심지어 앰배서더 보드카라는 술까지 있습니다.

마지막 전시 공간의 이름은 ‘혁신의 역사’입니다. 각종 로켓발사장치나 우주 비행사가 지구로 돌아올 때 사용하는 귀환선 등 실제와 같은 모습의 우주선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됐던 귀환선의 낙하산도 매달려 있습니다. 귀환선이 바다로 떨어질 때 충격을 줄이기 위해 몸체에 매다는 낙하산입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전시품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실제 우주 비행에 사용된 것이라 생동감을 더합니다. 우주에 관심이 있는 소중 독자라면 한 번쯤 눈여겨볼만하겠죠.

글=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동행취재=배정인(성남 내정초 6)·이다연(고양 풍산초 5)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들의 체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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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평가단으로 참여한 배정인(왼쪽)·이다연 학생기자.

배정인(성남 내정초 6) | 엄청난 크기의 우주선 중 절반 이상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인공위성의 지름은 1m도 되지 않는데, 이를 쏘아 올리려고 수십m의 몸체를 만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전시회를 통해 우주에 대한 인식과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 과학이고, 가장 관심 없는 분야가 우주였지만 전시회를 본 후 난생 처음 NASA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처음 보는 기계들이 많았지만 설명이 어렵지 않아 흥미를 더했다. 과학과 우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나처럼 과학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재미있고 유익한 전시라고 생각한다.

이다연(고양 풍산초 5) | 지구에서 태어나 자란 인간이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향해 도전하는 과정에 대한 전시다. 사람들이 상상했던 우주의 모습과 탐험의 역사를 자세히 볼 수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우주 비행선의 조종실 모형이다. 작은 부품 하나하나를 생생하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우주선을 잘라 놓은 것처럼 비행사가 앉는 의자와 미세한 버튼, 선까지 만들어 놓아 정말 놀라웠다. 우리는 우주를 탐험하면서도 빅뱅 너머의 세계는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까지 꿈만 꾸다가 달에 갈 정도로 발전한 것을 보면, 노력과 시간이라는 절차만 거치면 충분히 해결해 나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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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휴먼어드벤처전
기간 2016년 2월 11일까지
장소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8홀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료 초·중·고 1만5000원, 성인 1만8000원
문의 1644-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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