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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과의 ‘이별’ 대신해 드립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2015.12.13 00:01
[뉴스위크]

작별을 고하기 부담스럽다고? 문자, 전화, 편지 등 방법만 선택하면 모두 대행해 주는 서비스 생겨

요즘엔 스스로 할 수 없거나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땐 인터넷에서 쉽게 도우미를 찾을 수 있다. 애인에게 이별을 고하는 잔인한 작업을 단 돈 10달러에 대행해 주는 서비스도 최근 생겼다. ‘브레이크업 숍’은 관계를 끝낼 만한 표현(또는 용기)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껄끄러운 이별 작업을 처리’해 준다. 문자(10달러), 전화(29달러), 또는 편지(30달러) 등 메시지 전달 수단 별로 가격에 차이가 난다.

죄의식을 떨치기 어렵다면 더 큰 성의를 보여 80달러짜리 ‘이별 선물 세트’를 구입해 버림 받은 전 애인이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세트는 사려 깊게도 동영상 게임 ‘콜 오브듀티: 고스트’ 디스크 1장, 30달러짜리 넷플릭스(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프트 카드, 영화 ‘노트북’의 블루레이 디스크 1장, 쿠키 1봉지, 위로 편지 등으로 구성됐다.

10달러짜리 문자 서비스는 맞춤 이별 메시지로 이뤄진다. 회사의 ‘이별 전문가팀’이 의뢰인과 접촉해 이별 메시지의 세부사항과 전달 타이밍을 조정한다. 그 기간이 최대 3일까지 걸릴 수 있지만 빨리 관계를 정리하고 싶으면 급행 이별 옵션도 있다. 20달러를 내면 24시간 안에 처리해준다.

더 인간적인 접근법을 선택하고 싶다면 이별 전화통화 옵션이 있다. 진짜로 사람이 1분짜리 이별 뉴스 메시지를 중계한다. 어쨌든 데이트 상대가 낯선 제3자를 통해 파트너를 차는 타이프라면 그렇게 나쁜 소식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 밖에 세련된 구식 메시지로 당신의 ‘불의의 일격에 품위를 더해준다’고 주장하는 편지 옵션도 있다. ‘브레이크업 숍’의 웹사이트에 올린 샘플은 이별 편지라기보다 회사의 불합격 통지서처럼 보인다. ‘(이런 소식을) 알리게 돼 유감입니다’로 시작하고 ‘앞날에 건승을 기원합니다’ 같은 어구를 사용한다. 의뢰인이 화난 전 애인에게 새 소재지를 알리고 싶어 하지 않을 경우 회사 반송 주소를 동봉한다.

또 다른 인터넷 속임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재로 존재하는 서비스다. ‘이별 분야의 우버(택시 호출 서비스)’를 자처하며 이름을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 캐나다 형제가 개발했다. 온라인 잡지 마더보드 기자가 시험 삼아 여자친구에게 전화 메시지 옵션을 이용했다(사전에 테스트임을 그녀에게 귀띔했다). 결혼 압박감으로 ‘이별’한다며 메신저가 부정확한 이유를 대는 등 예상했던 만큼이나 어설펐다.

어쨌든 크리스마스 선물 쇼핑을 시작하기 전에 폭탄선언을 하고 싶다면 시도해 볼 만하다. 약간 장난스러워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 남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사타구니를 걷어차일 각오쯤은 해야 할 듯하다.

글= 뉴스위크 JAMES BILLINGTON IBTIMES 기자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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