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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철수, 호랑이 못 잡으면 나갈 수밖에 … 1주일 내 끝날 것”

중앙일보 2015.12.07 03:07 종합 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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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문재인 대표가 지난 3일 ‘혁신전당대회’를 거부한데 대해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기자들의 질문에는 “문재인 대표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만 한 뒤 회견장을 떠났다. [김경빈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전당대회 거부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가 다시 당선되면 깨끗이 승복하고 적극 도울 것”이라며 “문 대표도, 저도 아닌 제3의 개혁적 후보가 당선되면 더 큰 감동과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뒤 “저와 함께 당을 바꿔 나갈 생각이 없다면 분명히 말해 달라.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고 묻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 대표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만 한 뒤 회견장을 떠났다.

안 측근·조언그룹 10명 중 8명
“문 대표 수용 안 하면 탈당해야”
손학규 전 고문과 회동 추진도

안 “혁신전대 거부 재고를” 회견
“문 승리 땐 승복하고 적극 도울 것”


 측근들은 안 의원의 회견을 “사실상 최후통첩”이라며 “문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탈당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회견에서 ▶2011년 서울시장 후보직 양보 ▶2012년 대선 후보 양보 ▶2014년 민주당과의 통합 등을 거론한 뒤 “조롱과 모욕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인내하며 제 길을 걸어왔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안 의원은 울컥했다. 안 의원과 친한 비주류 C의원은 “자진해 탈당하는 게 아니라 문 대표 때문에 나가는 것임을 보여 주기 위한 표현”이라며 “나가더라도 쫓겨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종의 탈당 명분 쌓기란 설명이다.
 
 
 본지가 안 의원의 측근·조언 그룹 인사 10명과 통화한 결과 2명을 제외한 8명이 문 대표가 전대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탈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2명은 “문 대표의 막판 결정이 있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안 의원의 핵심 측근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태규 부소장은 “'자유인 안철수'로 돌아가는 게 낫다”며 “호랑이 굴로 들어왔는데 잡히지 않으면 나가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 대타협이 없으면 일주일 내에 상황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캠프 출신 한 참모는 “안 의원이 ‘더 이상 제안도 않고 묻지도 않을 것’이라고 한 대목은 2012년 대선 후보 사퇴 전날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마지막 제안’을 한 회견과 똑같다”고 했다. 그해 11월 22일 박 본부장은 안 후보의 단일화 최종안을 전했고,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안 의원은 다음 날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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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당이 정치적 장래에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한 측근은 “안 의원이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손을 잡으면 내년 총선에서 문 대표는 호남에서 고전할 것”이라 고 전망했다.

 새정치연합 비주류 의원들은 7일 오찬회동을 하며 세 결집에 나선다. 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이종걸 원내대표는 불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또다른 비주류 C의원은 “안 의원이 현실정치 실패를 사과하며 ‘새정치’로 돌아가겠다고 하면 3당 체제로 판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 측 관계자도 “박주선 신당 등과 통합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며 “안 의원과 비주류가 새정치연합을 탈당하면 이달 말까지 야권 재편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일주일가량 지방을 돌며 생각을 정리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새정치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만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천정배 신당?은 물론 칩거 중인 손 전 고문과 힘을 합치는 방안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탁·이지상 기자 sunty@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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