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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붕괴되면 한국사회 붕괴 … 늦기 전에 교육 개혁해야”

중앙일보 2015.12.07 02:12 종합 2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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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각 분야에서 일하다 퇴임 후 교육 개혁을 위해 뭉친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왼쪽부터), 신영무 전 대한변협 회장,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선 기자]


“공교육 붕괴가 한국사회 붕괴로 이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더 늦기 전에 미래 세대를 위해 교육개혁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교육개혁 위해 뭉친 원로 3인

신영무 전 대한변협 회장 “수능 한 번으로 인생 결정은 문제”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 “미래세대 위해 인성교육 강화를”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대학생 줄이고 직업교육 늘려야”


 법조·경제 분야의 원로 세 명이 퇴임 후 한국의 교육개혁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신영무(71)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과 김병일(70) 전 기획예산처 장관, 윤증현(69)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그 주인공이다.

 대한변협 46대 회장을 지낸 신 변호사는 지난해 자신이 설립했던 법무법인(세종)을 떠나면서 시민단체 ‘바른사회운동연합’을 세웠다. 교육개혁과 반부패·법치주의 확립이란 목표 아래 바른사회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이 단체는 올해 경북 안동과 광주광역시에서 두 차례 교육개혁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두 토크콘서트 모두 김 전 장관과 윤 전 장관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평생 법조계에 몸담았던 신 변호사가 교육개혁에 관심을 두게 된 건 손자들 때문이었다. “제게 중학생 손주들이 있는데, 손주들을 보면서 현 교육제도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마음에서 제도 교육에 문제 의식을 가지게 된 겁니다.”

 신 변호사는 현행 교육제도에 대해 “수학능력시험제도 아래에선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되고 고교평준화 제도는 모든 학생들을 하향 평준화하는 등 여러 부작용이 존재한다”며 “이를 바로잡고 백년대계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수련원 이사장은 2005년 공직 퇴임 후 퇴계 이황 선생의 뜻을 전수하는 ‘퇴계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공직에 몸담았을 때부터 역사와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지금은 미래세대를 위한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김 이사장은 “입시 위주의 교육 체계는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고 학생들에게 삶의 가장 중요한 본질을 놓치게 한다”며 “인성교육의 부재는 우리나라가 경제 발전을 이뤘지만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줄어든 이유”라고 지적했다.

 2009~2011년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윤증현 전 장관은 퇴임 후 개인 경제연구소를 설립해 경제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공직 재임 중에도 교육부 관계자들과 토론을 벌일 정도로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윤 전 장관은 “매년 50만 명의 대졸자가 사회로 나가지만 대부분 질 낮은 직장이나 미취업의 고통에 내몰리는 오늘날의 현실은 노동시장과 교육의 괴리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총체적 문제 해소를 위해 고등학교 입시를 부활시켜야 합니다. 대학에 갈 학생을 대폭 줄이고 기술이나 전문능력이 있는 학생들이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들 원로 세 명은 오는 10일 바른사회운동연합과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이 공동주최 하는 ‘교육개혁 토크콘서트’에서도 교육개혁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이날 행사에선 ▶노동시장과 학교 교육의 괴리 해소 ▶인성교육 강화 ▶고교입시 및 본고사 부활 등 다양한 교육 관련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글=김선미 기자calling@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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