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LB

우린 이적료 없어요, MLB 미팅 앞둔 세 남자

중앙일보 2015.12.07 01:39 종합 30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황재균(28·롯데)의 포스팅에 응찰한 구단이 없다’고 통보받았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지난달 팀 동료 손아섭(27·롯데)의 경우처럼 황재균은 입찰 단계에서 MLB 도전에 실패했다. 올 겨울 포스팅 신청 선수 중 박병호(29·미네소타)만이 MLB에 입성했다.

내일부터 4일간 현지서 윈터미팅
FA자격 이대호·김현수·오승환
여러 구단과 협상 가능해 유리
수백 명 구단 관계자 상대 홍보


 이젠 MLB 진출 2라운드가 시작된다. 자유계약선수(FA) 이대호·오승환(이상 33)·김현수(27)가 미국행을 추진 중이다. 셋은 한국 최고의 선수들인데다 FA 계약에는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게다가 포스팅을 거쳐야 하는 선수들과 달리 FA는 여러 구단과 협상할 수 있어 훨씬 유리하다.

 이대호는 오는 8~11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열리는 MLB 윈터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7일 출국한다. MLB 구단 수뇌부, 에이전트 등 수백 명이 모이는 윈터미팅에는 FA 계약, 트레이드 등의 선수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이대호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몬티스 스포츠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윈터미팅은 이대호를 홍보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그 다음에 좋은 소식(계약)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계약은 이대호의 미국 에이전시 MVP스포츠그룹이 담당한다.

 한국·일본 모두에서 성공한 선수라는 게 이대호의 장점이다. 그는 지난 2001년 롯데 입단 후 통산 타율 0.309, 225홈런을 기록한 뒤 2012년 일본에 진출했다. 한국보다 수준이 높은 일본에서도 네 시즌 통산 타율 0.293, 98홈런의 성적을 올렸다. 타격 기술은 아시아 최고 수준. 다만 수비·주루가 약한 점이 계약 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MVP스포츠그룹이 풀어야 할 과제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도 윈터미팅 참석을 위해 6일 출국했다. 2013년 말 2년 9억엔(약 94억원)의 조건으로 일본 한신에 입단한 그는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올 시즌이 끝나자마자 오승환은 MLB 진출을 추진했다. 그러나 원소속팀 한신이 오승환과의 재계약을 희망하는 게 변수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한신 감독은 “오승환을 만나고 싶다. 팀에 꼭 필요한 존재”라며 그의 잔류를 요청했다.

 MLB는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미국전에서 강력한 직구를 던졌던 오승환을 주목했다. 2년 전 일본에 진출하기 전에도 몇몇 MLB 구단이 오승환에게 계약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나이가 어느덧 30대 중반에 이르러 ‘대박 계약’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 FA 최대어 김현수도 미국 출국을 앞두고 있다. MLB에서 상당한 협상력을 자랑하는 김현수의 에이전시 WMG와 국내 에이전시 리코스포츠도 윈터미팅에서 ‘김현수 세일즈’에 나설 예정이다.

 손아섭·황재균과 달리 김현수는 MLB에서도 꽤 지명도가 있는 선수다. 미국 스카우트들은 올해 FA가 되는 그를 오랫동안 관찰했다. 리코스포츠에 따르면 김현수는 복수의 MLB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소속팀 두산과 FA 계약을 한다면 김현수는 4년 총액 100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미국 구단의 제시액이 이와 비슷하다면 김현수는 MLB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