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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 늦춰 키 성장, 한약 치료효과 입증 자신”

중앙일보 2015.12.07 00:20 부동산 및 광고특집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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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키한의원은 지난달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임상시험센터와 성조숙증·성장부진 치료약의 임상시험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승찬 원장(오른쪽)은 한약의 치료 효과 입증을 자신했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네.’ 몇 년 전 눈길을 끌었던 광고 카피다.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원장의 생각은 다르다. 정말 좋다면 설명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병원에서 주사를 놓는다고 하면 환자가 효과가 있는지 묻지 않는다. 그런데 한의원에 오면 꼭 묻는다. 한약으로 효과가 있느냐고. 나는 이게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의학의 과학화]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원장


 박 원장이 설명하고 싶은 건 하이키한의원에서 독자 개발한 성조숙증 및 성장 부진 치료약이다. 성장 부진을 치료하는 방법은 양방과 한방에서 각기 다르다. 성장호르몬을 직접 투여하는 게 양방의 접근법이라면 한방은 성장을 저해하는 원인을 찾아 없앤다. 성조숙증이 대표적인 사례다. 성조숙증은 또래 아이보다 사춘기가 1~2년 빨리 오는 증상이다. 여아는 7~8세, 남아는 9~10세에 사춘기가 시작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이차성징이 빨리 나타나면 성장판이 일찍 닫히고 남들에 비해 클 수 있는 기간이 그만큼 줄어든다.

 박 원장은 이 점에 착안했다. 보통 이차성징이 시작되고 2년 안에 성장이 멈추는데, 이 시기를 최대한 늦춰 클 수 있는 기간을 늘리는 것이다. 동시에 성장을 촉진하는 한약을 처방한다. 일반적으로 성장이 끝날 때까지 자라는 키는 연간 5㎝ 정도. 박 원장은 성장 촉진 한약 처방을 통해 연간 8㎝ 성장을 목표로 한다. 2년 일찍 끝날 성장 기간을 오히려 2년 늘림으로써 최대 4년간 12㎝는 더 클 수 있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핵심은 ‘EIF(Estrogen Inhibiting Formulae) 조성물’이다. 천연 한약재에서 추출한 생약 성분 조성물이 호르몬 수치를 낮춰 성조숙증을 지연한다. 2005년 조성물 특허를 취득했다. 1999년 개발에 성공한 후 주기적으로 치료 사례를 담은 임상 논문을 발표했다. 그렇다면 이 물질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박 원장은 효과를 확신한다. 그는 “지금까지 길게는 16년, 짧게는 10년 동안 여러 임상으로 효과를 확인했다. 효과를 본 환자가 어림잡아 수천 명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노벨 의학상을 받은 중국 투유유 교수가 ‘개똥쑥을 은근한 불에 오래 쪼이면 학질(말라리아)에 효과가 있다’는 중국 고대 의학서의 한 구절을 보고 수십 년간 저온 숙성만을 연구한 결과 유효물질을 끝내 찾아낸 것처럼 정확히 어떤 성분이 어떻게 작용해 효과가 있는지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2013년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으로 EIF 조성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당시 동물 실험에선 초경 지연과 성장발육 효과가 있다는 게 증명됐다. 혈중 성호르몬 농도가 EIF 조성물을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평균 20% 낮게 나타난 것이다.

 박 원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달 대전대 한방병원 임상연구센터와 성조숙증 및 성장 부진 치료약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 차원 높은 수준에서 검증을 받기 위해서다. 내후년까지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 설계단계부터 다시 시작한다. 제약사에서 하는 임상시험과 동일한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그가 이렇게 검증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극적으로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포함되는 게 그의 목표이자 소망이다. 그는 “더 많은 아이가 혜택을 받는 게 첫째 이유고, 효과가 검증돼 전 국민이 한약의 효과를 믿었으면 하는 게 둘째 이유다. 그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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