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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질병’ … 죽음의 사슬 끊으려면 삶의 방식 통째로 바꾸세요

중앙일보 2015.12.07 00:20 부동산 및 광고특집 6면 지면보기
연말연시 체중 감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1년 동안 달라진 몸무게를 토대로 새로운 목표를 세울 시기다. 대한비만학회·중앙일보미디어플러스가 공동 기획한 ‘대한민국을 가볍게, 지구를 가볍게’ 체험단 신청자들도 살 빼기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체험단 선정 과정을 공유해 비만인의 생활습관을 함께 점검하고 체중 감량을 위한 전략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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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가볍게, 지구를 가볍게’ 건강하게 살 빼기 프로젝트<4>
체험단 선정 과정 들여다보니

건강하게 살 빼기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체험단 선발 과정에 돌입했다. 1차 선발자들이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최근 병원 3곳에 모였다. 키와 몸무게 측정은 물론 허리둘레, 혈압, 혈액, CT(컴퓨터단층촬영), 체지방 분석 같은 각종 검사를 진행했다. 최종 체험단은 검사 결과와 1차 선발자를 상담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선정한다.

그룹 1 비만으로 인한 각종 동반질환 병력

체험단에 지원한 사람의 대다수는 병적 비만 상태다. 체질량지수(BMI)로 따지면 25㎏/㎡ 이상을 비만, 30㎏/㎡ 이상을 병적 비만으로 구분한다. 취업준비생 임모(25)씨는 BMI 지수가 40㎏/㎡을 넘는다. 임씨는 의사와의 상담에서 “청소년 때부터 체중이 늘 고민이었다. 고등학교 때 이미 80㎏을 육박했다”며 “구직활동을 위해 다이어트를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토로했다. 임씨의 혈압은 151/87mmHg로 혈관 건강까지 우려스러운 상황. 그는 “가을부터 혈압이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했다.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많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유모(27)씨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번 검사에서 BMI 지수가 39.6㎏/㎡, 혈압 수치가 145/78mmHg로 나왔다. 문제는 몸이 비만해지면서 관절에 무리가 왔다는 점이다. 직장생활도 오래 버티지 못할 만큼 비만은 생업까지 위협했다. 유씨는 “관절이 약해 직장에서 일찍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병원에서 고지혈증으로 진단받았다”며 “독한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를 시도해 성공했지만 한두 달 지나자 바로 요요현상이 왔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운동 탓에 건강을 해친 적도 부지기수다. 그는 “살을 빼기 위해 줄넘기 운동을 하다 발목관절에 손상을 입었다”며 “좌절을 반복하는 암담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의 최우선 과제는 생활습관 교정이다. 고지방식, 폭식 같은 잘못된 식습관을 바꾸고 몸 상태에 맞는 운동요법을 처방할 예정이다. 지원자를 상담한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손장원 교수는 “지원자 가운데 상당수가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같은 동반 질환이 있거나 진단받은 병력이 있다”며 “체중 감량은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치료와 함께 정신적인 지지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2 신체 기능 떨어져 일상생활 지장

요즘 BMI 지수와 함께 중요하게 여기는 비만지표가 허리둘레다. 복부비만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고혈압·당뇨병·골관절염 같은 동반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다. 이번 검사 결과, 1차 선발자 전원이 복부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둘레가 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판단한다. 주모(19)씨는 허리둘레가 무려 124㎝로 심각한 복부비만이다.

주씨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잦은 외식과 취업 스트레스로 살이 30㎏ 이상 쪘다”며 “이후 비염 증상이 심해지고 잔병치레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씨는 혈관질환에 대한 가족력이 있다. 그는 “비만인 사람에게서 혈관질환이 잘 발병한다고 들었다. 반드시 살을 뺄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직활동을 준비 중인 주부 임모(49)씨도 허리둘레가 93㎝다. 비만에 갱년기까지 겹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13년 중반부터 체중이 불기 시작해 고지혈증과 관절염을 앓고 있다. 임씨는 “체중이 늘면서 건강 문제가 한꺼번에 닥쳤다. 신체기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며 “일찍 찾아온 갱년기와 목 디스크, 손발 저림 증상, 고지혈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안모(34)씨는 한때 아마추어 보디빌더로 활약했을 만큼 건강했다. 하지만 림프종이 발병하면서 치료받는 과정에서 체중이 급격하게 불었다. 지금은 병이 나았지만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섭취한 고칼로리 위주의 식습관은 그대로 남았다. 현재 BMI 지수 41.9㎏/㎡, 허리둘레 120㎝로 심각한 비만이 됐다. 안씨는 “병을 앓았던 만큼 체중조절은 생명과 직결되는 절박한 일”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체험단이 체중 감량을 하는 이유는 건강 회복이다. 프로그램을 믿고 철저히 따르면 건강은 뒤따라 온다. 이들을 상담한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환 교수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이라며 “살을 빼는 것은 건강해지는 과정 중 하나로 봐야 한다. 의지를 갖고 따라올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3 스스로 감량한 체중 유지에 초점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요요현상 탓이다. 극단적인 식사 조절과 무리한 운동,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식품 섭취 같은 잘못된 체중 감량법이 원인이다.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해 전문가의 진단·처방 대신 주변의 조언에 더욱 의존한다. 직장인 김모(35)씨가 그렇다. 김씨는 현재 BMI 지수 35.7㎏/㎡, 허리둘레 112㎝로 고도비만이다.

김씨는 “오랜 해외 유학생활로 체중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운동을 겸한 다이어트로 몇 차례 체중 감량에 성공했지만 결국 세 자릿수 몸무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이미 고도비만 판정을 받았고, 지방간과 요산 수치가 높게 나왔다. 지금은 그때보다 체중이 더 늘어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주부 김모(48)씨 역시 마찬가지다. 늘어난 체중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감량에 실패하기 일쑤다. 김씨는 BMI 지수가 34.2㎏/㎡, 허리둘레가 103㎝다. 특히 호르몬 변화를 겪어 복부에 체지방이 몰려 있다. 엉덩이와 허리뿐 아니라 윗배에까지 지방이 쌓였다. 그는 “앞으로 건강한 노후를 보내려면 살을 빼야 한다. 체험단에 선정돼 확 달라질 내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의 가장 큰 적이 포기라고 말한다. 특히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게 핵심이다. 스스로 체중관리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앞으로 의사와 영양사, 운동처방사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게 된다”며 “이 캠페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체험단 활동이 끝나도 감량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험단 최종 선발 후 처방·치료

1차 선발을 거쳐 최종 선정된 체험단은 대한비만학회의 도움을 받아 전문 처방 및 치료를 시작한다. 체험단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과 을지병원, 인제대 서울백병원에서 전문 관리를 받는다. 몸 상태에 따라 맞춤 솔루션을 제공해 건강한 살

빼기를 돕는다. 체험단의 체중 감량 과정은 중앙일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조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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