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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합의 실패 … 국제유가 급락

중앙일보 2015.12.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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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정례회의 후 에마뉴엘 아베 카치쿠우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왼쪽)과 압달라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빈 AP=뉴시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 감축 합의에 실패했다. OPEC은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감산을 논의했지만 이란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란은 경제제재 이전 수준으로 산유량이 회복될 때까지 감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이란은 한 때 하루 400만 배럴의 기름을 뽑아 올렸지만 현재는 200만 배럴 정도만 생산한다. 압달라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내년 6월 정례회의에서 원유 생산 목표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 반대속 현 생산량 유지
WTI 40달러 아래로 떨어져
미 증시는 고용호조 속 상승


유가하락 속에 OPEC은 감산 압력을 받아왔다. 현재 유가는 지난해 하반기의 절반 수준이다. 앞서 두 차례 회의에서도 감산에 실패했다. 감산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자국 경제 상황에 따라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회원국이 참여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감산이 어렵다는 입장도 강하다. 비회원국 감산없이 OPEC 회원국만 감산하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거란 이유에서다. 경쟁 상대인 미국의 셰일 업체를 고사시키겠다는 전략도 숨어 있다.

감산합의 실패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과잉공급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OPEC의 현재 생산량(하루 약 3150만 배럴)이 적정 수준보다 200만 배럴 가량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11달러(2.7%) 떨어진 39.9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역시 전날보다 0.84달러(1.9%) 하락한 43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 호조 속에 2% 넘게 올랐다. 다우존스 산업 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2.12% 오른 1만7847.6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05% 상승한 2091.62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08% 오른 5142.27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기대 이상의 고용지표로 오름세로 출발했다. 개장에 앞서 미국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1만1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부양조치를 도입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고용지표 호조를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다는 걸로 해석하고 있다. 그만큼 12월 금리 인상도 확실시되고 있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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