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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언론이 다음 국회에 대안 만들어주길

중앙일보 2015.12.05 17:28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기사를 관심있게 읽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모멘텀’인만큼 8면에 이어지는 기사도 필요한 내용을 정확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환경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다만 이명박 정부 시절 강조됐던 녹색성장이 현 정부 들어 묻히면서 신재생사업 등에 대한 관심이 줄었는데, 이를 짚어주는 기사가 함께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다.

11일로 예정된 남북 당국자 회담의 의미와 전망에 대한 김근식 교수의 기고문도 재미있게 읽었다. ‘통-통(통일부와 북한 통일전선부) 라인’을 유지하기도, 남북관계를 계속 명분론에만 묶어두는 것도 옳지 않다는 김 교수의 주장에 일부 동의하기도, 반대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다만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건에 대한 사과는 받아내는 게 옳지 않나 싶다. 그런 면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일단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김 교수 주장은 아쉬웠다.

김인규 전 KBS 사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 등 ‘3김’과 나눈 추억을 담은 글을 실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게서 휘호를 받은 얘기 등이 너무 오래 이어져 지루한 감이 있었다. 3김의 정치 비화나 막전막후의 얘기를 통해 고인과 파란만장한 한국 정치사의 뒷얘기들이 더 풍부하게 실렸다면 훨씬 재미있었을 것 같다.

연재되고 있는 ‘데이터로 본 20대 총선’ 중 3회인 ‘이런 후보가 당선된다’에는 ‘엄지 척’을 주고 싶다. 19대 국회는 국민에게 태평양 파도와 같은 실망을 연이어 안겨줬다. 이제 4개월여 남은 20대 총선에선 뭔가 변화가 생겨야 하는데 중앙SUNDAY의 이번 기획은 그런 부분을 잘 지적하고 있다. 현재 영업정지 상태인 국회에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언론이 이런 기사를 통해 국민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어 주고 ‘워치독’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 본다. 기사의 두 번째 칼럼 맨 마지막 줄의 ‘뚝심있는 장’의 한자는 창자 장(腸)이 아니라 장수 장(將)이 맞는 것 같다.

외국인칼럼 ‘옛 것보다 최신식에 몰두하는 한국사회’도 내 의견과 일치해서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영국에서 유학한 적이 있다. 2013년 영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 지하철에서도 wi-fi가 가능한 한국과 달리, 런던의 지하철에선 책이나 신문을 집중해 보는 사람이 많았다. 때로는 작은 여유를 가지고 옛 것을 느끼고 배우며 발전시키자는 주장에 공감하며 읽은 좋은 글이었다.

오랜만에 S매거진에서 만난 ‘주영욱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은 참으로 반가웠다. 기사를 읽고 방문했던 식당에서 먹은 음식이 맛있었고, 그 때문에 항상 기다리던 코너가 오래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지난 주에 소개된 ‘와라쿠’도 그런 기대를 갖고 읽었다.

정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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