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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저성장 시대 고수익 출구는 해외투자

중앙일보 2015.12.04 00:17 경제 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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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현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대표
사모펀드운용사협의회 간사

경기부양 정책이 왜 잘 통하지 않을까? 이는 한국 경제가 불황이라기보다는 구조적 저성장의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일 수 있다. 수년 전부터 가속화한 자본당 한계 생산성의 감소, 출생률 급감, 고령화 등으로 제 2의 ‘한강의 기적’은 이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10년 넘게 전문투자자로 일을 해 온 필자는 이젠 국내 투자를 통한 고수익 달성이 어려워짐을 매년 체감하고 있다.

 또 하나의 고민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자금 유동성의 감소다. 현재 약 500조원인 국민연금 누적액은 2040년 중반까지 2500조원까지 늘어난 후 급감, 2060년에는 대부분 소진될 전망이다. 2005년 말에 도입한 기업퇴직연금 역시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앞으로 20여년 간 이 자금들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국민의 노후와 국가 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자금이 국내 산업에만 유입된다면 자산 거품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반면 세계 곳곳에는 한국의 고도성장기처럼 젊은 노동력이 풍부하고 성장 자본을 필요로 하는 국가가 적지 않다. 예컨대 인도네시아는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달러에 달하며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6% 이상 성장했다. 40세 이하가 55%를 차지하는 2억5000만 명의 젊은 인구와 높은 출생률도 매력적이다. 이젠 투자의 눈을 이런 젊은 나라로 돌려야 노후자금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펀드들이 해외 투자 전문성을 키워야한다. 토종 금융기업을 키우고 주요국과의 투자협약을 맺는 등 국가 차원의 지원도 절실하다. 시행착오 끝에 성공스토리를 쓴 해외 한국기업과 한상(韓商)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투자의 씨앗을 뿌린다면 고용창출과 청년 실업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 향후 20년 적극적인 해외투자로 한국 경제의 새로운 르네상스가 열리기를 기대한다.

정도현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대표 사모펀드운용사협의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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