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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무협시사] 중년인, 살벌한 수기장을 방문하다

중앙일보 2015.11.28 10:20
‘J무협시사’는 무협소설 형식으로 오늘의 뉴스를 풀어봅니다. 아래 첨부된 링크를 클릭하시면 관련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중년인, 살벌한 수기장을 방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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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무엇이오?”중년인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자, 상인의 안색이 밝아졌다.

“안목이 있으시구려! 이것은 수기(輸機)라는 것이오. 눈 위에서 타는 놀이요.”

“수기?”

중년인이 신기해하며 작은 널빤지 두 개를 훑었다.

“얼마요?”
“일 냥이오.”

상인의 말에 중년인이 깜짝 놀라했다.

“매우 저렴하오!”
“그렇소. 아무래도 놀이이다 보니까 저렴하오. 사시겠소?”
“하나 줘 보시오.”

중년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돈을 주자, 상인이 수기를 건네주었다.

“저 뒤쪽 숭리산(崇利山)에 가면 수기장(輸機帳)이 개장하였을 것이오. 저곳에서 이것을 타고 슬슬 내려오면 재밌을 것이오.”

“고맙소.”

중년인은 새로 구매한 수기를 품에 끼고 숭리산으로 향했다.
숭리산 수기장 안내원이 반갑게 중년인을 맞이했다.

“안녕하십니까, 숭리산 수기장에 처음이십니까?”

“그렇소. 처음이오.”

중년인의 말에 안내원이 한쪽을 가리켰다.

“저쪽이 수기장입니다. 한번 눈요기 삼아 봐보세요.”

“고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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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끄덕인 중년인이 수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는 높은 동산을 중심으로 눈이 매끄럽게 뿌려져 있었다.
눈 주위로 드문드문 붉은 자국이 있었는데 중년인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시원하구나.”

중년인이 흡족해하며 수기장으로 눈을 돌렸다.

마침 두 명의 사내가 수기를 타고 눈을 내려오고 있었다.

사아악.

경쾌한 소리가 중년인의 귓가를 간질였다.

“아, 저렇게 내려오는…….”

챙!

순간 중년인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수기를 타고 내려오는 사내들이 난데없이 검을 뽑아든 것이다.

“죽어랏!”

“윽……!”

왼쪽 사내가 검을 휘두르자 오른쪽 사내가 피를 흩뿌리며 옆으로 널브러졌다.

쿠당탕탕!

몇몇 청소원들이 신속히 수기장에 올라가더니 피로 물든 눈을 덮고, 쓰러진 사내를 어디론가 데려갔다.

중년인이 입을 쩍 벌렸다.

“놀이라며……?”

멍하니 서있는 중년인 옆에는 언제 왔는지 모를 안내원이 서있었다.

“수기장에 올라가시겠습니까?”

안내원의 해맑은 미소가 그날따라 야차(野次)의 미소로 보이는 것은 중년인의 착각이었을까.

“……다, 다음에 오겠소.”

안내원이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네, 또 오세요!”

수기장을 떠나는 중년인의 발걸음은 매우 신속했다.

※강원도내 스키장이 27일부터 차례로 손님을 맞는다. 스키장들은 그 동안 따뜻한 날씨와 비로 개장을 미뤄왔다가 최근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자 인공 눈을 만드는 개장 준비를 서둘렀다. 

안별

더욱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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