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묻지마 취업’ 적성 안 맞아
첫 직장이 비정규직인 탓도
이에 비해 30대의 경우 1년 이상 동일 회사에 재직하는 비율이 73%에 달했다. 40대와 50대도 70%대를 기록했다. 60대(64%) 역시 20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강유경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0대의 경우 첫 직장에 대한 불만으로 이직을 결정하는 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취업난 때문에 ‘스펙’에 맞춰 ‘묻지마 취직’을 했다가 조기 퇴직한 청년이 많다는 의미다. 또 통계청은 비정규직 일자리의 증가도 잦은 청년층 이직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행정자료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근로소득 신고자 ▶국민연금·고용보험·산재보험·건강보험 등의 직장 가입자로 임금을 받는 근로자만 포함했다. 이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근로자들까지 고려하면 회사를 빨리 떠나는 20대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강 과장은 “이번 조사 대상에선 제외돼 있지만 비정규직 등 단기 일자리에 취업했다가 이직하는 청년층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젊은 층 일자리보다 장년층 이상의 고용이 더 큰 폭으로 늘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20~30대 임금 근로자 수의 증가율이 바닥권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행정자료를 기반으로 파악한 총 임금 근로자는 1705만3000명으로 전년의 1649만6000명에서 3.4% 늘었다. 하지만 20대와 30대 근로자의 증가율은 각각 2%와 0.5%였다. 반면 50대는 6.4%, 60대 이상도 10.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세종=조현숙·김민상 기자 newear@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