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 한 남성이 백악관 북쪽 뒷담 넘다 체포…'브이'자 그리기도

중앙일보 2015.11.27 10:30
기사 이미지

[사진 edition.cnn.com 영상 캡쳐]

기사 이미지

[사진 edition.cnn.com 영상 캡쳐]

  26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미국 백악관 북쪽 담을 넘어 침입했다가 백악관 비밀경호국(SS)에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2시45분쯤 조지프 카푸토라는 이름의 남성이 북쪽 담을 넘어 백악관 북쪽 구역에 도달했으며 그는 즉각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이 젊은 남성은 미국 성조기를 몸에 두르고 담을 넘었고 담을 넘은 뒤에는 두 손을 높이 든 채 제자리에서 돌다 잔디에 엎드려 팔을 뻗는 등의 기이한 행동을 했다. 백악관과 비밀경호국은 카푸토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는지 여부와 담을 넘은 동기 등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당시 현장에서 카푸토의 행동을 지켜본 관광객의 증언을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카푸토는 관광객 사이에 섞여 있다 깊은 숨을 쉰 다음 "그래, 해보자고(All right, let's do this)"라고 혼잣말을 하곤 담으로 뛰어갔다는 것이다. 그가 백악관 잔디밭에서 두 팔을 번쩍 들고 승리의 표시를 하는 사진이 TV방송국 WJLA 의 웹사이트에 올려지기도 했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카푸토가 담을 넘은 뒤 얼마 안 돼 총을 겨눈 채 그를 체포했다. 백악관 측은 "침입 5분 사이에 모든 상황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일가족은 모두 백악관 안에서 추수감사절 휴일을 보내고 있었다.

사건 직후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관광객들을 백악관 북쪽 도로 및 인근 라파예트 공원 밖으로 내보냈고 주변 도로를 잠시 봉쇄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추수감사절 명절을 맞아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들이 미국 내 테러를 예고한 가운데 발생해 일대에는 긴장이 흘렀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이라크 참전용사 출신으로 정신병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 오마르 곤살레스(43)가 흉기를 소지한 채 백악관 담을 넘어 180m가량 질주, 백악관 건물 내부의 이스트룸(East Room)까지 깊숙이 침투해 '대통령 경호 허점'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줄리아 피어슨 전 비밀경호국 국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고위직 전원이 교체됐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