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항로 9개 오가는 대산항 “고속도로 건설” 목소리 커져

중앙일보 2015.11.27 01:12 종합 23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전국 31개 국가관리 항만 중 6번째로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충남 서산의 대산항. [사진 서산시]


지난 25일 오후 5시 서산시청 중회의실. 20여 개 대산항 유관기관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대산항에 고속도로가 연결되지 않아 비용과 시간 낭비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회의를 주관한 이완섭 서산시장은 “여러분의 고충을 잘 안다. 조기 건설을 위해 다같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충남 서산과 당진 등 서북부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대산~당진 간 고속도로 건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사업은 서해안고속도로 남당진 분기점에서 대산읍 화곡리까지 24.3㎞를 왕복 4차선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6793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고속도로 건설은 2005년과 2009년 두 차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 올해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심의가 진행 중이다.

 대산항 해상운송업체와 하역업체 등은 지난 23일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사업 촉구 공동 건의문’을 청와대와 관련부처·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보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대산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없어 화물 배송시간과 비용이 다른 항만보다 두 배가량 더 걸린다”며 “이로 인해 지역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산항 입주기업인 에이스해운 이종석 대표는 “화물 처리량과 국제여객선 취항, 대산산업단지의 국가 기여도 등을 고려하면 고속도로 건설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대산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8만5510TEU로 지난해 1년간 처리 물량(8만1678TEU)을 넘어섰다. 서산시와 대산항만청은 연말까지 11만TEU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월 한 달간 처리된 물량도 1만894TEU로 1개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물동량 증가는 올 들어 3개 항로가 추가로 개설된 이후 중동·서남아시아·남미 지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현재 대산항을 오가는 국제항로는 모두 9개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있는 5개 정유사는 한 해 국가 예산 375조원(2015년 기준)의 1.07%에 달하는 4조원대의 국세를 납부하고 있다. 반면 접근성은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가장 열악하다. 울산공단은 고속도로까지 이동거리가 6㎞, 여수는 15㎞ 정도다. 이에 비해 대산공단은 고속도로까지 40여㎞나 떨어져 있다. 

 서산시는 물동량 증가와 정기여객선 취항에 맞춰 대산항 임항도로 대산항~삼길포항 구간 1.6㎞와 다목적부두(2000TEU 이상·1선석)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내년 중국행 국제여객선이 취항하면 대산항 주변의 산업물류·교통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