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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Talk Talk] 브랜딩은 YS처럼

중앙일보 2015.11.27 00:30 경제 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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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서현
디지털콘텐트부문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0시 22분 서거.” 22일 속보가 새벽잠을 쫓았습니다. 디지털 중앙일보에서 50년치 YS 기사를 찾아 읽었습니다. 중앙일보 전자판에선 당시 지면도 볼 수 있습니다. YS가 등장한 중앙일보 1면을 연도별로 추려보니, 브랜딩의 기승전결을 보는 듯 했습니다. YS는 1면의 단골이었습니다. 1965년 9월 22일 창간한 중앙일보의 1면에 YS가 처음 등장한 것은 그해 10월 9일자(‘11일 민중당 원내총무 선출’)이었습니다. 기사 내용대로, YS는 며칠 뒤 38세 최연소 원내총무가 됩니다.

 브랜드를 키우는 건 파격입니다. (1969년 11월 8일 1면 ‘김영삼씨 대통령후보 지명 출마’, 1979년 10월 28일 1면 ‘김영삼 총재 고 박정희 대통령 문상’)

 시련은 골수팬을 만듭니다. (1969년 6월 21일 1면 ‘김영삼 의원 피습’, 1979년 10월 4일 1면 ‘김영삼 의원 제명’, 1983년 6월 9일 1면 ‘김영삼씨 단식 중단’)

 시장지배자를 꿈꾸는 브랜드는 이쯤에서 대중화 전략을 폅니다. 그러다 ‘물량 공세’나 ‘품질 저하’ 논란도 겪지요(1990년 1월 22일 1면 ‘민정·민주·공화 합당’).

 이제 ‘국민 브랜드’(1992년 12월 19일 1면 ‘새 대통령 김영삼’)가 됐습니다. 쉼없는 혁신만이 1등 자리를 지킵니다(1993년 2월 27일 1면 ‘김 대통령 재산공개’, 3월 8일 1면 ‘육참총장·기무사령관 경질’, 6월 4일 1면 ‘김대통령 백일 “잘했다” 87%’).

 그러나 혁신의 주체는 어느 새 혁신의 대상이 됩니다(1997년 5월 18일 1면 ‘김현철씨 수감’, 11월 22일 1면 ‘정부, IMF 긴급자금 금명 요청’). 소비자의 관심은 떠납니다. YS가 생전 중앙일보 1면에 마지막으로 등장한 것은 2006년 10월 27일자 1면, 고 최규하 대통령 영결식 참석이었습니다.

 ‘패션은 사라져도 스타일은 영원하다’. 이번주 내내 중앙일보 1면에 자리한 YS 기사를 보며 생각합니다. 사람은 사라져도 공적이 남고, 제품이 단종돼도 브랜드는 남습니다.

심서현 디지털콘텐트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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