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ussia 포커스] 항공료 · 숙박비 미리 지불한 여행사들, 관광객 썰물에 손실 눈덩이

중앙일보 2015.11.27 00:03 부동산 및 광고특집 3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러시아 항공기 테러 이후 이집트에 체류중인 관광객을 귀환 시키기 위해 러시아 여행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회사 돈으로 전세기를 보내서 데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비행기에 몸만 타고 짐은 따로 부쳐야 한다.사진은 11월5이 이집트 샤름 엘 세이크 국제공항에 모인 러시아 관광객들. [AP]


이집트행 비행기 텅 빈 채 출발
현지 호텔 등과도 선지불 계약
줄잡아 손해액 1억 달러 넘을듯


안나 쿠치마
러시아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가운데 한 곳인 이집트가 여행제한구역이 됐다. 관광업계는 5000만 달러 이상의 손해를 볼 수도 있어 울상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파산 물결이 여행사들을 덮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일 러시아는 이집트 항공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이집트에 체류 중인 러시아인들과 이들의 화물은 따로 철수시키기로 결정됐다. 관광객들은 이집트에 갈 때 이용한 항공사 노선을 이용해 귀국해야 하고 화물은 러시아 비상사태부의 항공기로 수송된다.

러시아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이집트는 러시아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나라다. 드미트리 고린 러시아여행사협회 부회장은 “2014년 러시아 전체 관광 여행 중 약 30% 또는 약 300만 명이 이집트로 갔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현재 이집트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관광객은 약 8만 명이다.

이들을 데리고 오기 위해 여행사들은 항공기를 보내야 하는데 텅 빈 채로 모스크바를 떠난다. 다 여행사 부담이어서 손실이 크다. ‘페가스 투리스티크’ 여행사의 안나 포드고르나야와 ‘나탈리 투르스’ 여행사의 블라디미르 보로비요프 사장은 “이집트로 가는 항공편은 전 좌석이 비어 있어 항공료의 절반이 날아간다”고 말했다. 1인당 왕복 항공료가 평균 250달러일 때 여행사들은 총 1000만 달러 수준의 손실을 본다는 의미다. 여기에 더해 항공편 취소에서 오는 손실도 있다. 러시아관광산업연맹 추산에 따르면 새해까지 투어상품 판매 건수는 14만 건이다. 1인당 투어 평균 가격이 800달러일 때 관광업계의 손실액은 최소 1억1200만 달러다.

다른 잠재적 손실 중에는 이집트 호텔들에 선지불한 금액도 있다. 포드고르나야는 “지난해 (러시아) 여행사들에 대량 부도 사태가 일어나자 이집트의 거의 모든 호텔이 요금 선지불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제 (러시아) 여행사들은 현지 파트너들과 재협상에 나서 항공 노선이 재개되고 나면 동일한 투숙 규모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여행사협회에 따르면 이집트에서 철수하는 추가 항공편을 위한 비용이 2300만 달러다. 손해의 핵심은 비행기를 빈 채로 보내야 한다는 점이다. 여행 금지가 2~3개월 더 연장된다면 여행업계의 손해는 2억 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2011년 1월 아랍의 봄이 시작되자 러시아 외무부는 자국민의 이집트 여행 자제를 권고했고 항공편이 두 달간 중단됐는데 당시 관광업계의 손실액은 2억 달러 이상이었다.

이리나 튜리나 러시아관광산업연맹(РСТ) 홍보실장은 “판매율이 가장 높은 여행지 항공권의 대량 취소 사태로 여행사들이 파산으로 직행할 수도 있지만 여행지를 변경하거나 여행을 연기하도록 제안하면 탈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터키와 키프로스, 아시아 휴양지들, 예를 들면, 태국이 대안 여행지가 될 수도 있다. 11월8일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부총리는 “여행사 고객 중 20~30%가 여행지 변경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항공 노선이 얼마나 오래 중단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드보르코비치 부총리는 “조사가 완료되고 안전 조치가 마련될 때까지 최소 몇 주일간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여행사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