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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포커스] 자신감도 스마트폰도 없어서 … "73% “셀카 절대 찍지 않는다"

중앙일보 2015.11.27 00:03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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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메이드 인 러시아? 패션 주간 행사에서 러시아 모델이 셀카를 찍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18세 이상 1500명 설문조사
59% ?셀카 사진 SNS에 안 올려?
40% ?휴대전화로 사진 안 찍어?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도 한 원인
기분전환 수단, 추억거리로만 삼아



올레크 예고로프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인 약 4분의 3은 셀카를 절대 찍지 않는다. 절반 이상은 자기 자신을 포함한 사람들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지 않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셀카’ 문화의 인기가 높지 않고 사람들의 자신감이 결여돼 있는 것이 그 이유일 수 있다.

소득수준이 낮은 것도 실질적 이유가 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성능 좋은 카메라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구매할 여유가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 73%는 셀카를 절대 찍지 않고, 59%는 셀카 사진을 SNS에 올리지 않으며, 40%는 휴대전화로도 사진을 전혀 찍지 않는다.

18세 이상 응답자 1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셀카는 젊은이의 것=‘레바타 센터’에 따르면 셀카를 찍어 SNS에 올리는 일은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서나 인기를 끈다.

18세 이상 24세 이하 응답자 중에서 27%는 ‘일주일에 몇 번씩’ 셀카를 찍고, 15%는 하루에 몇 번씩 찍는다.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셀카에 관심을 덜 보인다. 40세 이상 55세 이하에서는 84%, 55세 이상에서는 95%가 셀카를 전혀 찍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학자 파벨 포노마료프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은 정상적이다. 그는 “러시아에서 ‘셀카 열기’는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층의 특징인데 중장년 세대의 경우 셀카 문화와 거리가 멀 뿐 아니라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대체로 러시아에서는 ‘셀카’ 문화가 널리 퍼져 있지 않다. 셀카는 기분전환 수단이자 추억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이가 셀카를 찍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게다가 셀카 중독이 종종 열등감과 관심 결핍을 드러내는 징후일 수도 있다. 따라서 나는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셀카의 인기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해서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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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셀카를 찍는 과정에서 사고가 자주 일어나자 주의 표지판까지 등장했다. [레기언 미디어]



◆자기평가와 재정 문제=외모에 대한 자신감 결여도 셀카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스타일리스트 아나스타시야 수슬로바는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더 크다는 점을 보여주며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SNS 공간에 자기 사진을 만족스럽게 올리고 있다.

따라서 셀카를 꺼리는 것은 외모에 대한 자신감 결여와 관련돼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미모가 뛰어나다고 여겨지는 러시아 여성들이 성형 수술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이상할지 모른다. 실제로 러시아 사람들도 러시아 여성들이 미모가 뛰어나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오래된 통계이긴 하지만 2007년 베스티아러시아 여성들은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않는다. 남성들의 경우는 ‘자기 만족’에 빠져 있거나 게이라는 것이다.

이 밖에도 모든 러시아인이 셀카를 찍어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성능 좋은 카메라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동통신사 ‘예브로세티’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에 판매된 스마트폰 중에서 44%의 값은 5000루블(8만7000원) 정도다.

더욱이 러시아 국민은 SNS 활동을 위해 휴대전화을 그렇게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여론조사회사 ‘로미르’가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SNS 소통을 위해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고 싶어 하는 러시아인은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카와 안전=젊은이들의 셀카에 대한 관심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2015년 7월 러시아 내무부는 운전 중 철로 위 등에서 셀카를 금지하는 경고문을 발행하고 시민들이 셀카를 촬영할 때 자신의 안전에 유의하도록 당부했다. 사회운동단체 ‘안전을 위하여’는 학생들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한 셀카’ 교실을 러시아 초·중·고교에 개설해 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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