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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내차례' 황재균, 포스팅 신청 확정…메이저리그 진출 도전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2015.11.25 22:00
'황재균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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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동료이자 후배인 손아섭(롯데)의 포스팅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끝났다. 과연 황재균(롯데)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4일 KBO에 '손아섭의 포스팅에 입찰한 구단이 없다'라는 사실을 전했다. 이로써 손아섭은 2002년 진필중(두산) 이후 처음으로 포스팅 무응찰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제 다음 차례는 황재균이다. 동시에 메이저리그 도전의사를 밝힌 두 선수 가운데 우선권은 손아섭에게 주어졌다. 롯데 구단에 먼저 이야기를 했고, 꾸준히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대신 황재균은 손아섭의 포스팅이 실패로 끝났을 때 기회를 주기로 했다.

현재 황재균과 손아섭 모두 제32보병사단에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해 있다. 롯데는 군당국에 양해를 구하고 훈련소 소대장을 통해 손아섭과 직접 전화통화를 마쳤다. 그리고 다음 차례는 황재균이었는데, 황재균은 "그대로 포스팅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길게 시간을 끌지 않을 예정이다. 황재균이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만큼, 최대한 빨리 포스팅을 요쳥할 계획이다. 이윤원 단장은 "서류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하루에서 이틀정도 걸린다. 이 작업이 끝나는대로 곧바로 포스팅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황재균으로서는 큰 모험이다. 이번 손아섭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포스팅은 '안 되도 그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일로 손아섭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됐다. 만약 황재균까지 좋은 제안을 받지 못한다면 같은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손아섭과 황재균 모두 냉정하게 말해 시장의 빈틈을 노려야 할 선수였다. 기량만큼 중요한 게 협상전략이다. 박병호가 11월 초 곧바로 포스팅을 진행한 것은 메이저리그 구단끼리 경쟁이 붙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작년 강정호는 첫 야수 도전자였기 때문에 윈터미팅이 끝난 이후에 포스팅을 요청했다.

황재균 역시 어떻게 본다면 윈터미팅 이후 포스팅 시장에 나가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선수구성의 큰 틀이 짜여지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지나간 뒤에야 빈틈을 파고들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재균은 곧바로 시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황재균과 손아섭은 약간 처지가 다르다. 손아섭은 FA까지 2년이 남았지만, 황재균은 이제 1년만 더 뛰면 자유의 몸이 된다. 올해 포스팅을 통해 해외진출에 성공한다 해도 만약 KBO리그에 돌아오면 4년 더 롯데에서 뛰어야 한다. 즉 FA가 3년 미뤄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경우 황재균은 30대 중반에야 FA 자격을 얻는데,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황재균은 곧바로 '고'를 외쳤다. 이는 손아섭과는 다른 결과를 낼 것이라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황재균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운명의 시계는 이제 황재균에게 맞춰졌다.


'황재균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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