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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 능지처참 발언 논란' 동영상 보니…"죽은 귀신 왜, 박근혜 불효막심"

중앙일보 2015.11.25 15:31
새누리당이 세월호 사고 유가족의 ‘대통령 부관참시’ 발언에 박수를 친 세월호특별조사위 박종운 상임위원에 대해 연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본지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해당 영상은 지난 6일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 관련 한 포럼에서 세월호피해자가족협의회 소속인 한 여성이 등장해 5분 가량 발언을 하는 모습을 촬영한 자료다. 박 위원은 이 여성의 바로 옆에 앉아 발언을 듣다가 박수를 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이 여성의 발언 중 그동안 새누리당이 문제 삼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은 능지처참 당해야 하는 사람”이란 발언이었다. 하지만 동영상 확인 결과 이 여성은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은) 죽은 귀신(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칭)을 왜 불러내느냐”며 “아버지의 치부를 드러내 부관참시(剖棺斬屍)시키는 불효자식”이라고도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1년6개월 남짓 지났는데, 역사교과서로 전국민을 죽이고 있다”며 “나라를 벌집 쑤시듯이 쑤셔놓는 것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가만히 있든지”라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박 위원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메모를 했고, 발언이 끝나자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쳤다. 박 위원은 차관급으로 위원회 내에서 안전사회소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온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5일 라디오에 출연해 “박 위원이 ‘내가 부적절하게 박수 친 게 아니다. 전체 화면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변명을 했지만 오히려 전체 화면을 다 보면 왜 부적절하게 박수를 쳤는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며 “그에 동조했거나 아예 생각이 없는 사람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 발언을 한 분이 4·16가족협의회의 대외협력 분과장으로 협의회 공식 간부”라면서 “박 위원의 사퇴와 4·16가족협의회의 대국민 공개 사과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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