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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길거리서 러브레터 100통 나눠준 남자, 사연 알고보니

중앙일보 2015.11.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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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아내를 추억하기 위해 직접 쓴 100통의 러브레터를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사랑을 전파하는 한국계 미국인의 사연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의 공무원인 이형 씨는 지난 20일 난소암으로 지난해 사별한 아내의 첫 기일을 특별한 방법으로 추모하기 위해 러브레터 나누기 운동을 펼쳤다. 이 씨는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 그들에게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와 사랑을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첫 60통은 아내와 함께 한 삶을, 다음 30통은 암으로 투병하던 시절을, 마지막 10통은 상상 속 대화를 담았다”며 “90통을 썼을 때 그녀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딸 안나(10)와 아들 알렉스(7)와 함께 길가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나눠주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편지를 건네달라”고 권유했다. 편지와 함께 사연을 들은 사람들은 이 씨와 아이들을 포옹하며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많은 사람이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100lovenote’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편지를 공유했다. ABC방송 등 미국 언론들도 ‘100통의 러브레터’ 사연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 씨의 부인 캐서린 장가는 공익 변호사이자 지역 검사로 일했다. 둘은 1999년 우연히 친구로 만난 뒤 사랑에 빠져 2년 만에 결혼했다.

이씨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으로 착각합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오늘 잠깐 시간을 내서 당신 삶의 사랑을 기리기 바랍니다”라며 지금도 부인과 단 1분 만이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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