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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터키] 푸틴 격노 "친구가 칼 꽂았다"…러시아 대응?

온라인 중앙일보 2015.11.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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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진 Habertürk TV]

'터키, 러시아 전투기 격추'

터키, 러시아 전투기 격추…푸틴 격노 "친구가 칼 꽂았다"

터키 접경 시리아 반군 점령지역을 공습하던 러시아 전폭기가 24일(현지시간) 터키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터키 공군 소속 F-16 전투기가 러시아 SU(수호이)-24 전폭기 1대를 격추했다. 이번 사건이 이슬람국가(IS) 격퇴에 나선 각국 연합전선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3일 파리 테러 이후 미국 중심의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는 IS 격퇴에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향방에 대해서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터키 국방부는 이날 “24일 오전 9시24분쯤 러시아 전폭기가 터키 영공에 침범해 두 대의 F-16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5분 동안 10차례 영공 침범 사실을 경고했으나 벗어나지 않아 격추했다”고 밝혔다. 터키는 레이더 궤적자료도 공개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전폭기는 시리아 상공 6000m를 날고 있었다”며 이를 부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강한 어조로 터키를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공군은 터키의 영토를 침범하거나 위협한 적이 없고 테러리스트 격퇴를 위해 헌신했다”며 “지금까지 우리는 터키를 친구로 대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우리(러시아) 등에 칼을 꽂았다. 오늘의 비극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격분했다.  
 
이날 터키 민영 방송 하베르투르크TV는 격추된 러시아 전폭기가 연기를 뿜으며 수직 추락하다 화염에 휩싸인 채 숲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방영했다. 추락한 곳은 터키 접경 지역인 시리아 서북부 라타키아주 바이르부카크다. 아나돌루 통신이 입수한 다른 영상에서는 두 명의 조종사가 사출 좌석을 통해 낙하산으로 탈출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격추된 SU-24 전폭기는 1970년대 실전 배치된 구형 기종인 반면 터키군 F-16 전투기는 지난 8월 인도된 최신 개량형이다.

터키와 러시아는 영공 침범을 놓고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달 3일에는 터키 남부 하타이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 1대를 초계 비행 중이던 터키 공군 F-16 전투기가 가로막으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아흐메트 다우토을루 터키 총리는 23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엔 및 관련국과 협의할 것을 군과 외무부에 지시했다. 나토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회의를 소집 했다.

터키는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반군을 공격하면서 투르크멘족 마을까지 공격하는 것에 대해 항의해 왔다. 터키는 같은 튀르크어를 사용하고 민족적 특성도 같은 투르크멘족을 ‘형제 민족’으로 여겨왔다. 다우토을루 총리는 지난 22일 “국경 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행동에도 보복하라”고 군에 지시한 바 있다. 러시아는 “IS와 시리아 반군을 구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왔다. 미국과 시리아 반군은 “공습의 80%가 IS 점령지가 아닌 서북부 반군 점령지에 집중되는 등 러시아는 IS 격퇴보다 알아사드 정권 비호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은 “IS 격퇴와 함께 내전의 원인을 제공한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해야 한다”며 쿠르드족·투르크멘족 등이 뒤섞인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 왔다.

터키는 IS 격퇴와 알아사드 정권 퇴진에는 미국과 입장을 같이하지만 미국의 쿠르드계 시리아 반군 지원에는 반대한다. 터키 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독립 움직임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투르크멘계 시리아 반군에 대해선 무기를 공급하는 등 적극 지원해 왔다.

'터키, 러시아 전투기 격추'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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