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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YS 너무 저평가돼 있어” 업적 재평가 경쟁

중앙일보 2015.11.25 02:18 종합 8면 지면보기
김영삼(YS)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재평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높아지고 있다.

여당 박민식 “자랑스러운 롤모델
외환위기는 수십년간 관행 탓”
새정치련선 “새 당명에 민주 넣어
DJ·YS 정통성 우리가 계승해야”

 새누리당 박민식(재선·부산북-강서갑) 의원은 24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YS의 공(功)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 정치권이 재평가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당위원장인 박 의원은 “YS는 민주화 실현,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도입, 공직자 재산공개 등 전무후무한 일을 온몸으로 이뤄낸 분”이라며 “민주화를 온몸으로 실천한 김 전 대통령은 자랑스럽게 존중해야 할 우리의 롤모델”이라고 강조했다.

 YS 재임 당시 터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관련해 박 의원은 “IMF 사태는 수십 년간 나쁜 관행이 쌓이면서 생긴 우리 경제의 고름이 일거에 폭발한 것”이라며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을 외면한 채 대통령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건 역사 왜곡”이라고 변호했다.

 그는 당 내부를 향해서도 “지도부의 선배 의원들은 왜 그동안 눈치만 보면서 침묵했는지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며 “1997년 대선 정국에서 YS를 희생양으로 삼은 건 정파 간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이다. 심한 침소봉대로 (YS에 대한 저평가가) 분칠이 되는데도 한나라당 사람들은 수수방관했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생겨나고 있다. 새정치연합 ‘민주 60년 창당기념사업위원회’는 YS의 업적을 재조명할 수 있도록 지난 9월 발간한 『창당 60년사』를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무 작업을 담당하는 이원욱 의원은 “사료편찬위원회를 따로 만들어 YS 업적을 재평가하고 있다”며 “당명 개정작업에서도 서거한 DJ와 YS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민주’를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종걸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거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후대 몫으로도 미완의 과제를 남겼다”며 “금융실명제는 오늘날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로, 역사바로세우기는 국정화 반대운동으로, (79년 신민당 당사에서 농성을 벌인) YH무역 노동자 지원은 민중의 생존권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새정치연합 측은 문재인 대표가 2012년 대선 때 YS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려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두 사람은 경남중·고교 선후배 사이다. 문 대표의 참모는 “당시 문 대표가 상도동을 예방했고, YS의 지지의사 표명이 성사 단계까지 갔으나 ‘고정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내부 반론으로 불발됐다”고 말했다.

이지상·정종문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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